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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 Sep 13. 2023

브라이언 체스키가 Airbnb에서 PM을 없앤 이유

Airbnb를 실패의 위기에서 구한 방법과 디자이너를 향한 그의 조언

안녕하세요. 제품 개발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조쉬입니다.



오늘 만나볼 브라이언 체스키는, Airbnb CEO이자 Fortune 500 기업가 중 유일한 디자이너 출신 경영자에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의 전설이죠. 그가 최근 8월에 진행한 Figma 컨퍼런스에서 CEO인 Dylan과 함께 나눈 대담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여기서 그가 한 발언 중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발언이 있었어요.

"브라이언 체스키가 Airbnb에서 PM 직무를 없앴다고 청중에게 말했다. 디자이너들이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발언은 실리콘밸리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기존 PM직무 혹은 개발자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표정이 어두워졌을 것 같아요.) 그는 왜 Airbnb에서 PM이란 직무를 없앴을까요? 피그콘에서 그가 말한 내용을 일부 요약하고, 인사이트를 정리해봤어요.

출처: Figma config 2023 blog




디자이너 출신 CEO가 전통 경영 방식을 따르며 겪었던 고통

먼저 인터뷰에서 브라이언은 초기 창업 시절, 공동창업자를 만났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시절을 회상했어요. 당시 투자자들의 반응은 이랬다고 합니다.


“디자이너 둘, 엔지니어 하나라니, 매우 파격적인 팀 아닌가요?”


‘디자이너는 회사를 창업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관념을 정면으로 마주한거죠. 그래서 브라이언은 디자인을 에이비엔비의 기본 정신으로 삼았고, 의사결정 이사회에 ‘디자이너’를 참여시키는 것이 그의 꿈이 되었다고 해요.

Airbnb 초기 시절의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션 블레차르지크


그러던 와중, 2019년 브라이언은 끔찍한 꿈을 꾸었다고 해요. 회사에 들어왔더니 ‘사람들이 사랑하는 놀라운 제품을 만드는 내가 아니라, 꿈이 사라져 내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나’를 봤다고 회상합니다. 그의 공동창업자들에게 이 사실을 토로했는데, 다른 창업자들도 그를 진정으로 걱정해주었다고 해요.


그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요. 2019년 에어비엔비는 대기업이 되었고, 약 100개의 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정말 많은 PM이 있었고, 수많은 A/B테스트와 실험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인력을 충원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앱의 변화가 줄어들고 비용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브라이언은 이를 컨트롤하기 어려워했어요.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고려

2019년 공동창업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다루던 중, 브라이언은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에어비엔비 공동창업자들은 2020년 상장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만드는 데 신중했다고 해요.


Apple의 디자인 리더들 (좌: 아사이 히로키, 우: 조너선 아이브)


하지만 브라이언은 상장을 앞두던 도중 애플에서 오랫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아사이 히로키(전 Apple creative director)와 조니 아이브(전 애플 디자인 부사장, 현 LoveFrom대표)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브라이언에게 지금껏 배운 전통적인 경영 방식이 아니라, 스티브잡스, 조니 아이브, 히로키가 운영했던 애플의 디자인 중심 경영 방식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브라이언은 디자인 중심 경영이 에어비엔비를 훨씬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COVID-19로 인한 매출 80% 급감, 큰 위기를 겪다

2020년이 되자, 에어비엔비는 아주 중대한 문제를 직면하게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8주만에 80%의 매출 급감을 겪었다고 해요. 얼마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핫한 IPO를 준비하고 있었던 회사가 순식간에 몰락한 순간이었죠. 이 때 브라이언은 죽기 직전 체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주마등’을 경험했다고 소회합니다.


괴로워하는 도중 그는 ‘과연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를 생각했다고 해요. 그 결과, 브라이언이 정말 회사를 운영하고 싶었던 방식은 ‘디자이너’로써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진즉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는 결국 에어비엔비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에이비엔비를 디자인 중심의 회사로 전환


기존 PM 롤을 없애고, ‘프로덕트 마케터’로 PM+마케터를 결합하다


브라이언은 먼저 기존 에어비엔비의 조직을 비즈니스 조직에서 기능별 조직(디자인, 개발, 마케팅)으로 재편합니다. 그리고 모든 부서의 리더들을 모아 하위 부서들의 서브 로드맵을 없애고, 10%의 핵심 사업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해요. 핵심 인재를 모으고, 전사의 리소스를 소수의 프로젝트에만 집중시킨거죠. 또한 일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바꿉니다.

The designers are equal to the product managers PM을 없애고, 디자이너를 PM과 같은 직무 레벨로 격상한다.

We’re not going to do A/B tests. A/B테스트는 정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If you don’t want to put your name on it, you don’t ship it. 내 이름을 걸고 출시할 정도로 훌륭한 프로덕트를 만든다. (애플과 같은 접근)


PM직무는 기존 직무와 마케팅 직무를 결합하여 ‘프로덕트 마케터’로 명칭을 바꿨다고 해요. 그리고 디자이너의 권한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브라이언은 디자이너의 롤을 건축가에 빗대었어요. 건물을 설계할 때는 제품 관리자의 역할을 건축가가 한다는 데서 착안한거죠. 그리고 연중 80%의 업데이트는 상반기/하반기 나누어 2번만 크게 진행하고, 나머지 20%의 업데이트는 애자일하게 반복 배포하여 최적화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모두가 에어비엔비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마침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2023년 기준 잉여 현금 흐름이 40억달러에 달하는 회사로 발돋움 했습니다. - 브라이언 체스키”



디자이너들이여, 더욱 경영에 참여하고, 창업을 하라

출처: Figma config 2023 blog

브라이언은 디자인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사고 방식임을 재차 강조했어요. 보통 회사는 재무책임자, 경영자, 엔지니어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한다면 ‘사람들이 더욱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었어요.


그는 디자이너가 A/B 테스트를 그만두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프로덕트를 다듬고, 자랑스럽다 말할 수준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라고 권장했어요. 나아가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은, 처음부터 기술에 도전하고 기술과 예술 사이에서 영감을 주는 일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더욱 배짱을 가지며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회사 전체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철학을 수용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대화만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더욱 경영에 참여하고, 나아가 꼭 창업을 하라고 권장했어요.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된 유일한 디자이너 경영자로써 정말 디자이너 출신의 경영자를 또 만나길 기원하는 것 같았어요.



‘정말 PM이 사라져야 하는가?’ 오피니언 리더들의 반응

브라이언이 발언 덕택에, 최근 실리콘밸리는 뜨거운 논쟁을 벌여왔어요. 영향력있는 CEO가 발언한 것이니 그만큼 파급력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른 디자인 관련 리더들의 반응을 같이 모아봤어요.



뛰어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제품을 만들어야

“결국 프로덕트를 만드는 모든 사람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해요. PM, 디자이너, 엔지니어 중 누가 더 나은 판단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판단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의사결정을 해야 해요. 판단력은 좋은 결정 능력, 맥락을 잘 이해하는 능력의 조합입니다.

실제로 저는 디자이너가 사용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뛰어난 판단력을 가지고 있음을 자주 목격해요. 그렇다고 모든 디자이너가 판단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브라이언이 말한 것처럼 ‘문제를 포괄적으로 잘 이해하는지’가 중요해요.”

-Julie Zhou, 전 메타 디자인 부사장


새로운 롤을 만들어야 할 시기

“브라이언은 PM을 없앴다고 말했지만 사실 정말 없애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에어비엔비 웹사이트에 가면 일본 지역 PM을 채용하는 공고가 있습니다. 에이비엔비 직원들 또한 “그냥 다른 이름이 된 것 뿐이에요.”라고 말하고 있어요. 여전히 비즈니스 목표, 리소스,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공감 기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숫자로 보기보다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제품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에 가까운 직무가 디자이너라는 것이죠. 디자이너와 PM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같은 목표를 나아가고 있다고 가정하고 새로운 용어, 역할, 책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는 언제나 틀을 깨왔어요. 우리는 계속 이런 방식으로 업계 전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봐요.”

-Steve Johnson, 넷플릭스 디자인 부사장


좋은 PM이 있으면 모든 일이 쉬워진다

“브라이언은 로드맵을 직접 CEO가 만들고, 실험, 최적화하는 과정은 없앤 애플식 제품 개발 방식을 택한것 같아요. 이런 환경에서는 PM이 로드맵을 개발하고, 실험할 필요가 없어요. 차라리 이 리소스를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시장 출시 일정을 잘 수립하는 데 집중하도록 바꾼것이죠.

PM 역할이 사라진다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보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안타깝지만 나쁜 PM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팀에 훌륭한 PM이 있으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지고 쉬워집니다. 좋은 PM은 팀원들이 인생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요.”

-Lenny Rachitsky, 전 에어비엔비 엔지니어&PM, 현 Lenny’s newsletter 운영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브라이언 체스키는 디자이너로써 순수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디자인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현실적으로 정말 훌륭한 전략이라고 봐요. 본인의 강점인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회사를 만든다면 그것 또한 애플과 같은 유니크한 포지션이 될 것이니까요. 모두가 애자일, 린 프로덕트를 외치는 시기에 위 접근 방법은 폭포수적인 예전 접근이 될 수 있지만, 실제 매출 개선을 이루어내고 고 있는 브라이언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비슷한 사례로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를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김봉진님은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을 디자이너 출신들로 채용하여 디자인 드리븐 컴퍼니로써 많은 선례를 남겼지요. 덕분에 배달의 민족 하면은 떠오르는 강력한 이미지가 생겼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PM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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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아티클:

https://www.figma.com/blog/config-brian-chesky-airbnb/

https://www.figma.com/blog/is-the-new-deal-for-business-leading-by-design/

https://blog.logrocket.com/product-management/airbnb-eliminated-traditional-pm-role-now-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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