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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May 23. 2019

글쓰기를 준비하는 글쓰기

글쓰기를 시작했다.

갑자기 글을 쓰고 싶었다.

Photo by Steven Houston

작년 즈음 문득 내가 일본에서 배우는 지식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놔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많은 분들이 브런치, 미디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글을 작성하고 공유하였던 시점이었다. 그 와중에 아래 문구를 읽고 나서부터 나도 내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글쓰기는 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 읽어 보거나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에 대한 글들을 스크랩하고 필요할 때 열어보곤 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은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 메모의 힘 中

이상하게 나에 대해서는 글을 쓰는 것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기회가 있어서 디자이너로서 인터뷰도 하고 내 이야기가 다양한 매체에 나간 경험을 했지만 정작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는 글을 작성하지 못했다. 가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전할 정도였고, 내 생각과 경험을 드러내는 글쓰기는 피했었다. 막연하게 글을 써야지 생각만 하면서 작년 한 해를 보냈다.


내 경험이 기억으로 남지 않기 시작했다.

Photo by Fredy Jacob

언젠가부터 일본 스타트업 생활이나 업무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지식 및 시행착오나 일본 생활 중에 느꼈던 기억 등 그 당시에는 새롭게 느껴졌고 혼자 알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점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기억을 들춰보아도 그랬던 것 같은데 뭐였지? 어떤 내용이었지?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이 잘 생각나지 않으면서 글로서 아웃풋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금의 나는 나만의 스토리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개인 브랜딩은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이고, 글쓰기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가장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으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서 개인 브랜딩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던 글쓰기 기회가 왔다.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검색하다 보니 글 쓰기에 관한 다양한 글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자 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글쓰기 리서치를 시작하였고, 다들 어떻게 시작하였고 그 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등 조사에 집착?했다. 찾다 보니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서 10편 정도의 블로그를 읽기도 했다. (역시 흥미가 생기니 술술 읽혀서 신기했지만 정작 한 편의 글도 못 썼다)

그러던 와중에 경험수집잡화점의 Peter Kim님이 운영하는 50일 1주 1회 글쓰기 모임이 있는 것을 알고 무언가에 홀린 듯 신청했다. 신청하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나 이제 내 생각을 글로 써야 하는 거야?하는 불안감과 기대감에 사로잡혔었다)


나는 원래 글을 썼었다.

10년 동안 매년 작성해 왔던 다이어리

위에 글쓰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적었는데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외부에 공개하는 글을 작성한 적은 없지만, 스무살 때부터 10년 넘게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그날의 경험, 생각 등을 매일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내 생각, 경험을 작성하기보다는 업무 메모, 계획만 즐비하게 작성되어 있는 다이어리를 마주 보게 되었다. 게다가 낙서도 굉장히 많아서 이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경험을 글로써 따로 남기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부담없이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어떤 글들을 쓰고 싶은지 생각해봤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부터 안 쓰게 될 것 같기에 생각이 나는 대로 작성하고자 했다. 그래도 어떤 주제가 좋을지 생각해보니 이런 내용이면 좋겠다 싶었다.


일본 도쿄 생활, 일상적인 생각

일본 스타트업 이야기

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 경험

Photo by Natsuko D'Aprile

분명히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일본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과 생각을 작성하고 공유함으로써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닫힌 마음을 열고 나를 알려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1주 1회 글쓰기 모임을 계기로 이렇게 첫 글을 작성해본다. 부족하더라도 담담하게 내가 이곳에서 살며 경험한 그대로 나란 사람의 이야기를 작성하다 보면 조금 더 성숙한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에게 엄청한 인사이트를 줘야 한다는 등 퀄리티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일단 꾸준하게 글을 쓰고자 한다.

앞으로 무슨 글을 쓰는게 좋을지 벌써부터 걱정은 되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본다.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이렇게나 좋다고 나를 변화 시켰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제대로 쓰려 말고, 무조건 써라.

                                      미국 만화가, 작가. 제임스 서버 (James Grover Thu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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