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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Jan 10. 2023

2022년 회고(回顧)


바쁘게 지내온 한 해였던 만큼 새해를 맞아 회고를 시작한지 벌써 4년 차에 접어들었다. 1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지만 되돌아 보면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1. 가족


재이가 일본으로 오고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을 같이 보낸 한 해였다. 사계절의 변화만큼 재이도 그때마다 성장하고 나날이 바뀌어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1년의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누군가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미소 지으며 매일 새롭다는 걸 재이를 통해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2. 디자인 (aka. 부업)


올해는 기간이 긴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하여 컨셉 제안, 디자인 작업, 개발 서포트, 론칭까지 온전히 디자이너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회사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경력을 쌓아갔다면 회사 밖에서는 디자인,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간 디자이너로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채워졌던 것 같다.


3. 여행


매달 수빈, 재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것 같다. 여행 가기 전후로 일도 집중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고 쉴 때는 온전히 휴식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이래서 내가 여행을 자주 갔었지’하고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13개국을 돌아봤을 정도로 여행에 진심이었고 새로운 경험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인데 수빈이도 여행을 좋아하고 함께할 수 있었기에 감사한 한 해였다.


4. 자동차


재작년에 산 차를 올해 바꿨다. 지금까지는 둘만의 이동 수단으로 충분했는데 재이랑 같이 다니다 보니 차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고 2년이 지났지만 새 차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서 이 기회에 바꿨다. 수빈이가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고 여러 고비를 넘기며(!?) 수빈이가 운전석에 앉는 날이 많아졌다. 여행을 가더라도, 내가 없더라도 이제 수빈이가 혼자서 운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다양한 부분에서 편해졌음을 느낀 한 해였다.


5. 한국 사업 종료


내가 시작한 앱에이프 한국 사업을 내 손으로 마무리한 한 해였다. 16년도에 준범이와 함께 시작하여 연매출도 수십억으로 성장하였고 흑자 전환도 하였지만 일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회사의 판단으로 한국 사업은 종료하게 되었다. 회사의 결정 사항은 나에게 가장 먼저 전달되었고 그렇다면 내가 책임지고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경영진과 이야기하였다. 


누군가는 왜 그런 매출을 나는 시장을 포기하냐고 하겠지만 규모의 성장만을 달려온 스타트업이 최근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2년 전에 한국 사업 종료를 결심한 회사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고 지지했다. 더 큰 매출 규모와 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그 결실은 올해 맺을 수 있었다.


6. 2년 연속 흑자 달성


회사가 재작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달성했다. 게다가 순이익도 전년도 대비 186% 증가. 규모의 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스타트업은 최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App Ape는 규모의 성장과는 반대로 2년전부터 비용 절감 및 매출 증대를 위한 효율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업도 정리하였고 일본 시장에 선택과 집중하여 비용 대비 매출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는데 그 결실을 이제서야 맺고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이 훗날 다양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기에 잘 버텼던 것 같다.


7. 한국 방문


처음으로 우리 가족 셋이서 함께 출발하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온 경험을 하였다. 재이와 함께하는 한국 방문이기에 출국 준비부터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까지 하나 하나가 다 새로워서 정말 고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양가 부모님들의 웃음 소리에 그래 이래서 온거였지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재작년에 인생 목표를 크게 바꿨던 만큼 작년은 가족과 일에 집중하였는데 그 결실을 맺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는 목표한 바가 이뤄지는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지만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 배움들과 경험이 앞으로의 시간을 이끌어가줄 수 있길 바라며 한 해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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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 Photo by ALEX Trajilovi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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