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친구를 만나기 전 시간이 남아 잠깐 들른 북카페에서 마주한 책들이 마음을 잡아 끌었다. 한 권씩 펼쳐 들어 보며 잠깐 생각해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직장 생활을 하던 꼬꼬마 꼬날이 홍보담당이라는 롤을 갖게 된건 무척이나 예기치 않던 일이었다. '미나씨, 우리 언론 홍보를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해 보지 않겠어?' 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네, 좋아요.' 라고 대답한 것이 시작이었고, 해 보니 '꽤 재미있길래' 계속 하게 되었던 일이다.
깊은 생각없이 그냥 정말 재미나서 홍보대행사도 1년 정도 다녀 보고, 어느덧 홍보담당 약 10년 차가 되었던 어느날 '대체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에 대해 생각이란걸 해 보게 된 계기를 던져준 사람은 체스터님( 그 땐 아블라컴퍼니 대표님, 지금은 비팩토리 대표님인 노정석 대표)이었다.
꼬날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꼬날님이 하는 일이 그냥 홍보 같진 않아요. 우리 꼬날님이 하는 일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 볼까요?
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몇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정리했던 내가 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홍보라는 일'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내가 해 왔던 일,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이 나름 하나의 라인으로 머리 속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이 문장이 설명하고 있는 범주에 들어갔던 일들이었던 것도 같다.
물론 모든 홍보담당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지 여쭤본 적은 없으며, 이게 정말 원래 홍보 담당들이 하는 일에 대한 정의인지는 더 찾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나는 매우 마음에 드는 정리다.
그래서? 그래서 홍보담당인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저 책들의 제목처럼 한 줄로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브런치를 열었다. 나는 내 직업을 이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여러분은 홍보라는 직업을 어떻게 표현해 보고 싶으신가요? - <꼬날이 간다 98번째 brunch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