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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성찰

『논어』의 힘


子曰 視其所以하며 

觀其所由하며 

察其所安이면 人焉廋哉리오.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보고, 

그 행위하는 까닭을 관찰하며, 

그가 만족해하는 바를 살피면 어찌 그 사람됨이 감춰지겠는가.”


『논어』 「위정 (爲政)」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없다. 

사람의 처세란 가식이나 위선으로 아무리 덧칠을 가한다 하더라도 

결코 진실의 벽을 어설프게 타고 넘을 수 없다. 

그 사람의 현재, 과거, 미래적인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실로 무서운 말인에도 사람들은 잊고 산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면서 

세상은 예전보다 사람을 속이기 더 쉬운 세상이 되었다.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보니 갑자기 영웅이 등장했다가 또 순식간에 사라진다. 


보고, 관찰하고, 성찰해야 한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고 했다. 

수시로 고수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강호에서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 훅 갈지 모른다. 


초등학생도 선생님이 누구를 편애하는지, 무슨 생각인지 다 아는데, 

리더들 중에는 '직원들이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 행동의 의도를 모를 것'이라고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모른 척 할 뿐이다.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그런 리더나, 조직이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 모두 불행하다. 

'결국 사람'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홍보맨은 주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 

친한 사람, 편한 사람만 만나면 좋겠지만 언제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알 수 없다. 

진가는 위기에서 드러나는 법이니까 항상 주의를 집중하고 수시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는 게 맞다.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단지 쉬워 보일 뿐이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인간관계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상황은 뒷전이고 피상적이고 행복하고 성공한 면만 본다. 

성공의 이면의 피나는 노력은 보지 못한다. 그래서야 일이든 사람이든 제대로 하겠나. 


지금 내 판단과 결단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나를 믿고 동료들을 믿는 수밖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손을 놓는 게 맞다. 

움켜쥘수록 손에 남는 건 땀밖에 없으니까.


나이 들수록 성찰이 어렵다. 

세상의 수많은 아이러니 중 하나다. 

성찰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나를 뒤돌아보는 반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반성에서 나아가 나의 잘못된 점을 고치고 바꾸려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성찰은 결국 실행이다. 

이러한 통찰과 혜안이 2,500년을 견뎌온 『논어』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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