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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서울로 돌아갑니다

브런치 글 정말 오랜만에 쓴다.

(꾸준히 보러오시고 팔로우하는 분들 감사...아니 큰절 올려요)


실은 곧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3년의 홍콩생활을 정리하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

타이포와 셩수이 사이 자전거도로.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이다. 도로 양옆으로 바다와 산이 펼쳐지는데 연날리는 풍경, 석양, 물안개, 산너머 구름을 볼 수 있다.

홍콩은 (특히 아시아인이) 글로벌 커리어를 계발하기엔 너무나 좋은 곳이고 능력에 따라 상당한 수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감, 언제 짤릴지 모르는 유연한 노동시장에서 축적된 스트레스,

한국에서보다 내 미래 예측이 어려운 것 (이건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다. 어느 국가에 더 경제적 기반이 있는지, 언어와 문화를 큰 이질감 없이 흡수하고 적응하는지, 살고있는 국가의 정치적 변화는 어떠할 것인지 등)

그리고 제일 눈에 밟히는 부모님. 지난해 겨울 아빠의 건에 적신호가 왔고, 부모님 둘다 아직 일을 하고 계시지만 심신이 많이 쇠약해지셨다.


저 혼자 자유롭게 살겠다고 외국으로 나온 자식이 한국 돌아가 갑자기 효녀될 리 없지만,

내가 인생에서 뭔가를 계속 유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뭔가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굳이 표현하자면 내 향방을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좀더 예측가능한 인 것 같다. 이제 앞이 보이지 않는 모험을 하기엔 지쳤고, 뭔가 내 발목을 잡으며 말한다. 이젠 그럴 때가 아니라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동네에 살아 가끔 만나는 팅키 작가님을 보면 여전히 모험에 열려있고, 새로운 언어, 지식과 문화 흡수를 갈망하며 열의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사람은...그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고 그냥 나랑 성향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팅키언니가 지난 성탄절에 준 자줏빛 리스
팅키언니랑 청챠우 섬에 가서 먹은 해산물 + 망고가 들어간 모찌랑 두리안 디저트. 언니가 분명 내게 많은 밥을 해줬는데 왜 사진이 없지? ㅠ














그래서, 외국에서 가정 꾸리고 사는 분들 정말 모두 존경합니다


지금은 귀국 준비를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3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제 경험이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될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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