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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Jun 27. 2022

소고기 미역국

원래 미역국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미역국은 울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요. 결혼하며 다로 살고 나니 국을 먹을 일이 없고, 무엇보다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을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지난주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 미역두부전을 해주었는데요. 미역두부전 하려고 사두었던 미역이 마침 남기도 했고, 미역이 찬장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고나니 미역국이 더 먹고싶어져서 집앞 마트에서 양지 부위 국거리 재료를 사왔습니다. 



[로버트의 레시피]  

1. 미역은 물에 20분 정도 담가 놓았다가 바닥바닥 주물러서 헹구고 물기를 빼줍니다. 여러번 썰어두어야 한다고 요리책에는 나옵니다. 하지만 전 사실 얼마나 썰어야 되는지는 잘 모르는데요. 어차피 미역은 흐물거리니 그런거 생각없이 여러번 썰었습니다.

2. 양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키친타월로 누르고 핏물을 빼줍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제가 핏물을 빼려고 하는 고기는 핏물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럴땐 그냥 닦는다 생각합니다. 

3. 고기와 미역을 냄비에 넣고 국간장을 넣어 볶았습니다. 고기를 먼저 삶고 한번 더 볶으면 맛있다고 하지만 볶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 삶을 정신은 없었습니다. 원래는 참기름을 넣어야 한다는데 저는 올리브유를 넣어서 약간 느끼한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4. 마늘을 1큰술 넣어줍니다. 전 후추 귀신이라 후추를 잔뜩 넣었습니다. 중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올리브오일을 넣었다고 한 소리 들었고, 액젓을 넣으면 더 맛있을거라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급! 냉장고에 있는 피쉬소스가 생각나서 피쉬소스를 넣어봤는데 더 감칠낫이 났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피쉬오일 넣기 전 미역국 맛을 모르니 그냥 감칠맛이 났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는게 낫겠습니다. 

5. 물을 넣고 더 끓입니다.


임찬균 피아니스트의 수상소식이 한창이었습니다. 임찬균 피아니스트가 치는 리스트 초절정기교를 들으며 미역국을 여러번 휘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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