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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Jun 27. 2022

바나나 케일주스


케일을... 1kg 샀습니다. 쿠팡에 주문하니 다음날 바로 왔습니다. 쿠팡은 훌륭한 서비스입니다. 카카오스타일에도 쿠팡출신 개발자가 많... 그만하겠습니다.

종이박스를 열어보니 부채만한 케일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다 냉장고에 넣어두고도 빠듯할 양이기에, 인터넷에서 본대로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1. 케일은 한 장 한 장 일단 씻어둡니다.

2. 다섯장 정도 포개서 접습니다. 양말을 말듯이 접습니다. 예쁘지 않아도 되니 그냥 한 뭉탱이로 만든다고 생각하고 포개고, 접습니다.

3. 보관함에(?) 쌓아둡니다. 반 정도는 배달음식 시키고 남은 플라스틱 용기에, 반 정도는 엄마가 두고 간 플라스틱 락앤락에 담아두었습니다. 고이 고이 쌓습니다. 

4. 냉동실에 넣어 얼립니다.

5. 다음날부터 냉동실에서 꺼내어 칼로 썰어줍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는데 부스러기가 많이 발생하니 큰 도마를 추천합니다.

6. 잘 갈아먹습니다. 착즙기가 아닌 믹서기는 아무리 갈아도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저는 그 찌꺼기(?)를 좋아해서 소 여물씹듯 질겅질겅 오전내내 씹어먹곤 합니다. 하지만 그게 별로라면 체에 걸러도 됩니다. 사실 착즙기를 사면 가장 좋겠죠.


유튜브에 5-6장의 케일을 일일이 랩으로 싸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랩을 쓰기가 싫어서 굳이 그렇게 안했습니다. 케일 주스 같은거 밖에서 사먹거나 클렌즈 주스로 사먹어도 되지만 일회용컵 나오는게 싫어서 집으로 배달시킨건데 굳이 랩을 싸야되나 싶어서요. 몇 일 아니 1주일 정도 시간이 꼬박 되었는데 냉동실에서 블럭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굳이 랩으로 쌀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우리집 믹서기가 약해서 얼마전 검은콩으로 콩물을 먹을다가 연기를 잔뜩 내며 전압이 저세상으로 갈 뻔 했는데요. 다행히 냉동 케일 덩이를 하나 통으로 넣긴 부담스러워서 블럭처럼 썰어 넣으니 아주 잘갈렸습니다. 무엇보다 주말에 사둔 바나나가 어느새 폭삭 익어버려서 케일이랑 바나나 같이 갈아먹으니 달고 든든했습니다. 역시 아무리 높은 목표라고 해도 마일스톤을 쪼개고 블록내어 각 태스크별로 갈아버리는게 단계별 성과를 달성하는데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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