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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지 Mar 23. 2022

애정했던 회사와 이별하는 법



나의 전 직장은 너무나 애정하는 그 마음을 어쩔줄 몰랐던 첫사랑같은 곳이였다.

퇴사를  후에도 자꾸만 소식이 궁금해지는 애증의 회사.

기쁜만큼 나를 자주 힘들게 했던 전 직장을 떠날때 썼던 전직원 단체 메일을 메모장에서 발견했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때의 마음만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브런치에 기록해두기로 했다.


전 직장 동료들은 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자주 만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아픈 사람은 없는지 안부가 궁금한 사람들도 떠오르네요.


가끔은 그리운 것 같아요. 그때의 동료들도, 그때의 나도.



안녕하세요, 임팩터 여러분! 노지입니다.


이미 여러명의 사람들이 이렇게 메일로 마지막 인사를 했던터라.

저도 이렇게 메일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는게 조금 식상하기도 하네요^_ㅠ


저는 오늘 5월7일로 공식적으로 마이크임팩트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2년 8개월의 시간을 마이크임팩트에 머무르면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하고 보람된 순간도 많았고,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만큼 번아웃 된 순간도 많이 있었어요. 누구의 보람과 힘듦이 더 하고, 덜 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을 겪었겠죠?

정말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하면서 고민도 많았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2년 8개월만큼의 시간을 선택했고, 저의 선택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잘 머무르다가 갑니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저에게는 지금이 딱 맞는 타이밍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더 일찍 퇴사를 결심했다면 조금 후회했을 수도 있고, 더 나중에 했다면 더 힘든 마음으로 마지막을 마무리 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정도가 적당했던 것 같아요.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다들 여러 마음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서 자신이 가장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을 마이크임팩트에서 잘 보냈으면 해요. 제가 그랬던것처럼 말이에요.

모두에게 어떻게 보여졌을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있었던 시간동안 나름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가는 순간에 후회가 되거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청춘페스티벌 2019 현장을 함께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정도? 사실 청페TFT에게는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여러번 나 자신의 마음을 둘러볼 시간 대신에 회사의 직원인 노지가 해야만 하는 선택에 개인의 시간과 마음을 양보했던 적이 많았어서, 이번만큼은 청페 현장 대신 나 자신을 위한 선택에 양보해주고 싶었어요. 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청페팀에게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는걸 전하고 싶었어요.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 청페팀에게는 냉정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없어도 잘 해낼것을 알아서 사실 걱정이 되진 않아요! 정말로!!

인스타그램에서 #청춘페스티벌 열심히 찾아보고 있을게요 :) 미안하고, 응원할게요!!


제가 그동안 만났던 마이크임팩트는,

개성이 강한만큼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프덕팀, 항상 너무 마음쓰이고 뭐든지 잘 해드리고싶었던 스쿨팀, 알게모르게 회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멤버였을 저에게 늘 친절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던 허브팀, 이제 막 팀점하면서 친해질때쯤 떠나게 되서 아쉬운 마음의 미디어팀, 잘해준것도 없이 자꾸 디자인 일정으로 짜증만 냈던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마케팅팀,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정말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았던 스퀘어팀.

그리고 부족한 저를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해준것도 없이 자꾸 혼내기만 했던 것 같아서 미안한 디자인팀.

그리고 자꾸 그 일정에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때때로 죄송했던 루피님.

등등 많은 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는 마이크임팩트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렇게나 많이 성장했고, 그 모든건 임팩터 여러분과 함께여서 가능했어요.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저의 부족한 부분으로 인해서 상처받거나 힘들었던 분들이 계시다면,

노지라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거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또 다른 곳에서 열심히 성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지로 더 성장해볼게요!!


언제, 어디서 마주치더라도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한 저녁 되시고, 내일도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는 하루가 되기를 바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 마이크임팩트!

2019년 5월 7일 노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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