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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MON Oct 23. 2015

붉은 집

바다의 별장, 에밀리오 산체스

Casita al Mar_Emilio Sánchez

햇살이 일어서고 있는 오전 9시. 

바다의 별장으로 간다. 

붉은 지붕, 붉은 판넬, 붉은 문의 집 가운데 시원하게 뚫린 복도 끝. 카리브해다!

저 멀리 수평선부터 바닷바람은 막힘없이 줄달음쳐 올 것이다.

바닷가 쪽 테라스에 있는 썬배드에 기대어 불어오는 바람을 양껏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 

아이스 슬러시가 한가득한 칵테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옆에 레몬 슬라이스가 꽂힌 코로나 정도로도 족하다. 

아니, 시원한 얼음물 한잔이라도 대만족이다. 

하염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소리와 바람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다 채워질 것만 같다. 

하바나의 음악따위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조금 아쉽긴 할 것이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화룡점정. 

그리고 책장 뒤를 졸졸 따라오는 졸음을 이겨내지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별장.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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