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만 알기 아까운 책
“행복한 맛이 나~.”
2. 내년을 위해 아껴둔 책
3. 선물하고 싶은 책
“내가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결코 충분히 갖지 못할까봐 겁먹었다는 사실, ”
4. 하루 만에 다 읽은 책
“월급이란 젊음을 동대문 시장의 포목처럼 끊어다 팔아 얻는 것이다.”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일까.”
“아이고, 주연씨. 여기는 꽃길이다, 꽃길!”
5. 올해의 문장이 수록된 책
“우리가 다시 만나 점심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여행지에서 읽은 책
“고독의 즐거움과 고립의 절망감.”
“무언가를 죽이거나 망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희씨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조금은 좋아하게 됐어요.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에요.”
7. 우연히 읽은 책
“그리하여 마침내 인회는 일그러진 얼굴을 마주할 때에만 사랑이 왔다고 느낀다.”
8.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쓰는 마음이라는 것도 세상에는 존재하는구나.”
9. 가장 좋았던 올해의 책
“나는 명랑한 은둔자야.”
1~2년 내로 다시 찾아 읽은 책들이 많다. 상반기에 여러모로 주춤한 탓에 남은 2023년 동안엔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얄구진 마음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주로 전자책으로 읽었던 것을 종이책으로 다시 읽었는데, 아무래도 연말의 나는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겨가며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갈구했던 것 같다. 육체적 행위로서의 독서와 그 감각을 새로이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노마드 신세로서 종이책 사는 건 정말 자제해야 하는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