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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석 Nov 16. 2017

잃어버린 아이들의 거리 #3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조금 무더웠던 어느 휴일 오후. 호구 바라보듯 바가지를 씌워대는 툭툭 아저씨들과의 실랑이에 지쳐 조금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스스로의 땀냄새에 지쳐갈 때 그 아이들과 만났다.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안에는 뭐 좀 있어?"

"별로"


대화가 좀처럼 이어지진 않았지만 불현듯 용기를 좀 내어 물어보았다.


"따라가도 돼?"

"그러던지"


의외로 순순히 따라온 대답에 조금 놀랐지만 조용히 뒤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형과 동생은 앞서가니 뒷서가니 하면서 고물을 모았다. 지칠 때 즈음 서로 리어카 끌기를 교대하며 무더운 오후의 프놈펜을 함께 뒤졌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아서일까. 제법 많은 수확을 건졌던 날이었다고 한다.

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음료수를 하나 둘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지만 이내 돌아서서 일하러 가는 형제. 언젠가 다시 그 동네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던 그 형제. 오늘은 어디쯤을 헤매고 있을지.


Location : Phnom Penh, Cambodia

Date : Oct, 2012

Format : Digital

Camera : Epson R-d1

Lens: Voigtländer Color Skopar 21mm F4

Editing : EPSON PhotoRAW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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