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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슬기 Sep 07. 2023

온라인 커뮤니티룸을 대청소(?)하다!

<미드나잇 소설 쓰기클럽> 3기, 첫 모임을 앞두고

2023.09.06.

미드나잇 소설 쓰기 클럽 3기 첫 모임!


한 명이라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시작한 <미드나잇 소설 쓰기클럽>은 6명으로 시작해, 그 다음달엔 7명의 멤버가 되었다가 9월, 3기에 접어들어선 8명의 멤버가 함께 하게 됐다. 꾸준히 한 명씩 늘고 있다는 건, 적어도 이 모임이 의미가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하며, 내적 댄스를 추고 있었더랬다. 


그러나 3기까지 어찌어찌 잘 굴러왔다하여, 타고난 내성적인 인간이 '첫 만남'에 낯가림을 하지 않을 리는 만무했다. 나는 밤 11시 모임인데, 이른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굴렀다. 이건 거의 뭐 루틴이다. 첫 모임에 긴장하는 나의 루틴.


사전에 멤버들에게 보낸 응답지를 살펴보았다. 소설 쓰며 혼자 품고 있던 고민들이 들어 있었다. 9월, 네 번의 만남 동안 그 고민들에 대한 미약한 힌트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주 수요일, 소설 쓰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소설 쓰기 클럽'의 가장 큰 존재 이유여서인지, 많은 멤버들이 꾸준히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내게 도움이 됐던 것들과 유명한 작가들이 남기고 간 말들을 긁어 모아 자료로 만들었다. 


-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작가일지'를 쌓아 나가는 것. 

- '모닝페이지(아침일기)'를 쓰며, '솔직한' 자기 감정과 마주하는 기록을 매일 아침 할 것.


이 두가지로 요약되는 내용들, 글을 쓸 때 힘이 되어줄 문장들을 골라 정리했다. 이미 멤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텐데, 하는 마음에 이 주제에 대해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회사원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회사원이던 나는 저 두가지 방법을 알았지만, 전혀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마치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서도 자꾸자꾸 살이 찌는 것과 같달까. 


자료를 정리하고도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나는 괜히 소설쓰기클럽 모임이 진행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룸(게더타운)에 들어가보았다. 게더타운은 오프라인 공간처럼, 실내를 꾸밀 수도 있고 여러 상호작용이 되는 기능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사실, 2023년에는 오프라인 작업실이나 책방을 내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목표였고, 실제로 부동산 이곳저곳을 돌며 발품을 팔기도 했지만 높은 월세의 벽과 공간 운영이 아닌 '아직은' 소설 쓰기에 매진해야 된다는 생각에 잠시 미뤄둔 상황이었다. 게더타운은 그래서, 내겐 온라인 공간이긴 하지만, '내 공간'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작 온라인 커뮤니티룸이지만, 내겐 애정이 깃든 공간이 되어간 것이었다.


나는 청소를 하기로 했다. 먼지를 털거나, 얼룩을 닦는 일은 없지만 오래되어 지겨워진 가구들을 '지우고' 새 가구들을 골라 이리저리 배치해보았다. 지난 기수보다 인원도 늘어, 책상도 몇 개 더 놓았다. 나는 디자인에 문외한이지만, 지난 번 보단 훨씬 나아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첫 만남 울렁증(!)으로 발만 동동 굴렀는데, 온라인 공간 대청소를 한 덕분에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휴.


<미드나잇 소설 쓰기 클럽> 1,2기 진행 공간


<미드나잇 소설 쓰기 클럽> 3기 리뉴얼 공간


나름 네온사인 효과를 준 '소설쓰기클럽'이라 적힌 간판도 좌측 하단에 달았다. 책상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색깔인 초록(이건 검증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골라 가지런히 정렬했다. 나름의 플랜테리어를 한답시고 나무와 화분 몇 가지를 올려두니, 괜히 뿌듯해지는 기분까지 들었다. 


밤 11시, 소설 쓰기 클럽 멤버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오늘은 대청소를 해보았는데, 어때요?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9월 동안엔 이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기대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미드나잇 소설 쓰기 클럽> 3기도 화이팅! 




암사자북스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룸에 모여 소설을 쓰는 '소설쓰기클럽'을 운영합니다.

소설을 쓰며 '자유로움'을 느꼈거나 느끼고 싶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모임이에요.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도, 공모전에 준비할 소설을 준비하는 사람도 가릴 것 없습니다.

무엇보다 운영자인 암사자가 한 주 동안 가장 기다리는 모임인 것은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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