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기 클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슬기 Sep 14. 2023

글쓰기는 유희, 대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소설쓰기클럽 운영일기 - 소설 쓰는 이유

2023.09.13.

<미드나잇 소설쓰기클럽> 3기 2회차

<나인오클락 소설쓰기클럽> 1기 1회차


"계속 써라. 글쓰기란 결국 유희고, 유희에는 대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법이다. 당신이 진짜 작가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쓸 것이다." - 어윈 쇼


소설을 쓰다보면, 자꾸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나 소설 왜 쓰지?', '이게 의미가 있나?',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에 소설을 쓴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온갖 물음들이 답 없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면 결국 쓰던 글도 뚝, 끊기게 된다. 빙글빙글 빈 방만 돌다가, 다른 이들이 쓴 책을 펼쳐든다. 이렇게나 좋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 굳이 내가 쓸 필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침대에 벌렁 드러눕게 된다.


소설가 '어윈 쇼'의 말은 이런 고민들을 한 번에 날려주었다. 내가 대단한 글쓰기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저 소설을 쓰고 싶어서, 써야할 것만 같아서, 쓰다보니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껴서 쓴 것이었는데 이제와 갑자기 대의를 찾는 물음을 던진 것이니, 답이 없을 수밖에.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을 쓰고 나서, 내 소설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주면 그만이지 쓰는 동안의 나는 '유희'로서의 글쓰기를 하면 그뿐이었다. 신나게 쓴 글엔 분명 그만큼 에너지가 깃들기 마련이니까.


수요일 밤, 전국 각지의 자신의 작은 자리에 앉아 글 쓰는 사람들과 만난다. 특히 <미드나잇 소설쓰기클럽> 3기로 모인 멤버들은 소설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소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피곤하기는커녕 더 생생해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힘이 불끈 솟는다. 발제 자료도 '소설 쓰는 이유', '소설의 소재' 등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준비했는데, 잠시 고민을 얘기하는 시간에 그런 내용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반가웠다. '이 소설이 의미가 있나?' 모니터 앞에 고독하게 앉아 같은 고민을 했을 멤버들의 마음이 너무도 이해가 되었다.


소설 쓰는 이유

- 소설을 쓴다는 것, 작가가 품고 있는 삶에 대한 이해를 나누고픈 욕망을 채워주는 것.

- 작가의 내면에 품고 있던 비밀 상자 속에 든 이야기들을 스스로 해명해보는 것.

- 그 모든 것을 떠나, 허구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것.


고민하지 말고, '우리' 즐겁게 써요.


나는 '여러분' 즐겁게 쓰세요, 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사람. 나조차 계속 다짐이 필요한 사람이다. 멤버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우리'에 힘을 주어 말하며, 나는 내 안의 것들을 가진다. 의문들은 멀리 날려보내려 애쓴다. 내가 소설 쓰는 일을 멈추게 하는 의문들이 이번에 아주 멀리 날아가, 길을 잃고 헤매다 늦게 돌아오길 바랐다. 훠이훠이- 날려보냈다. 



온라인 커뮤니티룸(게더타운)의 귀여운 기능을 멤버 한 분이 알려주셔서 새로이 알게됐다. 'Z' 키를 누르면, 덩실덩실 춤을 춘다고. 모임을 마무리 할즈음, 한 명이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파도를 타는 것처럼 하나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서 글을 썼을 사람들, 함께 춤추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로 조금은 든든해졌으면, 잠깐 즐거웠으면 하고 바랐다. 나는 이들 덕분에 충분히 즐거웠으니까!


- 오늘 운영 일기 끝 -





암사자북스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룸에 모여 소설을 쓰는 '소설쓰기클럽'을 운영합니다.

소설을 쓰며 '자유로움'을 느꼈거나 느끼고 싶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모임이에요.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도, 공모전에 준비할 소설을 준비하는 사람도 가릴 것 없습니다.

무엇보다 운영자인 암사자가 한 주 동안 가장 기다리는 모임인 것은 (안)비밀!



https://smartstore.naver.com/hit_seul/products/877206474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