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과 전통 안전자산의 비교
비트코인? 그거 디지털 금으로 생각하면 편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쉽게 설명하고자 흔히 ‘디지털 금’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비트코인과 금은 비슷하면서 여러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수량은 한정적이다.
비트코인은 그 수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 제한된 수량은 비트코인 시스템에 의해 엄격히 관리됩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시스템에는 ‘반감기’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아마 반감기는 중학교 과학시간에 탄소 연대 측정법에서 처음 들어봤으리라 생각됩니다. 고고학 유물 등에서 발견되는 탄소 동위원소를 기반으로 해당 유물의 나이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완성시키는 채굴자에게는 특정 개수의 비트코인을 보상합니다. 이 보상은 일정하게 제공되는 게 아니라 4년에 한 번씩 보상의 개수가 줄어듭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혜안
사토시 나카모토는 왜 비트코인을 이렇게 설계했을까요?
첫째,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함으로써 희소성을 보장하려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희소성을 통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받는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류가 만든 법정 화폐의 한계점인 무한 발행으로 인한 가치 희석을 극복하고자 한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반감기를 통해 새로운 비트코인의 발행 속도를 줄여 과도한 공급을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현재 금융 시스템의 주식이나 채권 등, 가치를 갖는 상품의 무분별한 추가 발행을 통해서 과도한 공급의 폐해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금이 낫지 않아? 금은 실물자산이잖아!
반면, 금은 지구상에 널리 존재하며, 새로운 금광의 발견이나 채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추가로 채굴될 수 있습니다. 물리적 특성상 무겁고 쉽게 분할할 수 없으며, 보관과 이동에 상당한 비용이 수반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켄터키 주의 포트 녹스와 같은 최고의 보안 시설에 금을 보관합니다. 또한, 금의 전 세계 보유량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 차원에서 금을 반출할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1만 달러 이상의 금을 국경을 넘어 반출할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현재 시세로 볼 때, 이는 대략 100g의 골드바에 해당하겠네요.
100g의 골드바를 휴대하고 국경을 넘기기 어려운 개인들의 문제는, 몇 톤 단위의 금을 보유한 전 세계의 슈퍼 리치들에게는 더욱 큰 골칫거리일 것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그리고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해 평화롭게만 보이던 세계에 수많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경을 넘어야 할 때, 무거운 금이나 많은 달러를 손쉽게 휴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All you need is a cold wallet
비트코인은 디지털 특성 덕분에 보관과 이동 면에서 금보다 훨씬 유연합니다. 소수점 이하 8자리까지 분할이 가능하고, 간단히 상대방의 디지털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보유자는 지갑 주소와 개인 키만 있으면 대량의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보유자의 개인키를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하드웨어 지갑만 있으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트코인은 금보다 보관과 이동이 훨씬 간편합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전송 과정은 SWIFT 코드와 같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국제 금융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을 통해 자산을 국제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와 초국가적 특성을 잘 보여주며, 특정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1] Investo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