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助走] 도약력(跳躍力)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정해진 거리를 뛰는 것
얼마 전 아이의 7번째 생일이 지났다.
그 뜻인 즉, 내가 내 뱃속에서 이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지 7년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간 아이는 무탈하게 잘 자라주었고, 크고 작은 일들로 가슴 조리며 지냈던 나날들도 물론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이도 나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의 중반을 넘어서 마흔의 나이로 가는 시점에서...
나는 차근차근 아이와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렇게 엄마만 찾아대던 아이도 조금씩 엄마가 아닌 세상과 친구들에게로 관심을 돌리고,
엄마가 늘 곁에 있는지 확인하던 습관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
아이도 이제는 엄마를 조금씩 놓아주는 준비에 들어간 듯하다.
그전까지 나는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다.
여기서 '고비'라 함은, 내 꿈을 펼치기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데로 배우고 도전하며..
지금보다 더 생산적인 일에 힘을 쏟고 싶어 하는 자아와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오는 좌절감을 넘겼다는 말이다.
그때마다 아이는 생채기를 내보였고, 나는 아이와 함께 주저앉아 울 수밖에 없었다.
나는 빨리 훨훨 날아오르고 싶은데 아이가 꼭 내 발목을 붙잡고는,
아직 내 곁을 떠나가지 말라고 놓아주지 않으니
광활한 하늘 한번 바라보고, 묶인 내 발목 한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던 날들의 연속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지금 '사람 경영'을 하고 있구나.
세상에 내놓은 이 아이를 하나의 성숙되고 바른 인간으로 키워내기는 여느 잘 나가는 기업을 키우는 일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성장의 속도와 그 속도에 따라오는 타이밍이 다르니,
그것을 위하여 나는 끊임없이 나를 고찰하고 준비하며 언젠가 날아오를 때를 위하여 도움닫기 중 일 뿐이라고..
단지 그 도움닫기의 시간은 내가 생각하는 시간과
아이가 준비되는 시간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질 때 끝나는 거란 걸 이제야 조금씩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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