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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nnjoy Dec 02. 2022

노력만이 답은 아닐테니

끝에 관한 이론, 윤하 <사건의 지평선>


윤하 - 사건의 지평선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시작하고 끝나고, 끝남으로써 다시 시작하는 End Theory.  곡의 앨범 타이틀은 ‘End Theory’.


나의 세상이 너의 세상과 만나 사랑은 내 삶을 태동하는 큰 사건이 되고, 사건의 연속 안에서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 앞에서 ‘우리’라는 말의 의미는 퇴색되고, 결국 나는 나의 세상으로, 너는 너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관계의 끝을 맞이하고서 너와 나는 또다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멀리서 바라본 지평선은 마치 그곳에 다다르면 모든 게 끝일 것만 같아 보이지만, 막상 닿아보면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길이 둥글게 이어져있다. 그러니 너와 나는 이제 사랑이라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가자. 끝의 너머로 건너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자.


시간 앞에 우리는 너무나도 무력해서 노력이 더이상 정답이 되지 못하는 때에 직면하고 만다. 노력만이 답은 아닐테니 가야 할 때를 알고 다시 ‘우리’에서 ‘너와 나’로, 그리움을 안고 여전히 살자.


2022년 12월 2일의 Re-View,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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