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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nnjoy Jul 21. 2024

13인의 인문학자

음악의 신과 Real MAESTRO




세븐틴 UNESCO Youth Forum
세븐틴은 앨범을 작업할 때 멤버 모두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단체 회의에서 한 명이라도 공감하지 못하면 곡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저희 모두가 공감하지 못하는 음악은 듣는 분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AI로 모든 것을 창작할 수 있는 시대에서, ‘진짜’ 마에스트로는 누구인가? 진정한 창작과 그 방향성에 대해 우지와 12명의 멤버들은 ‘세븐틴’이라는 장르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답했다.


세상에 음악의 신이 있다면, 그가 이 세상에 음악을 선물한 이유는 무엇일까? 글이나 말이 아닌 ‘음악’, 국적이나 문화, 언어를 불문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고통을 공명하는 힘이자, 자음과 모음이 달라도 전세계인이 다 함께 춤추고 흥얼거릴 수 있는 그런 민주적인 서사와 공감.


세븐틴이 정의하는 ‘음악’이란 시작하는 청춘의 힘이며 가라앉는 청춘의 고통이기도 하고, 서로를 끌어 안으며 긍정적인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사랑이기도 하다.


“음악은 우리의 숨이니까 위험하지 않아 계속 들이키자- 전세계 다 합창!“ 요컨대 세븐틴에게 음악이란 ‘숨’이다.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삶으로 끌어 당기는 숨.


죽음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을 삶으로 끌어 당기는 건 어떤 위로일까. 모두에게 삶은 꼭 재난과 같고, 그러니 앞으로 몇번의 절망이 우릴 괴롭게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고통이 원석이었던 우리를 깎고 다듬어 예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줄 것이며, 그렇게 앞으로 또 몇번의 희망이 우릴 찾아올지 기대해도 괜찮다는, 그런 애정어린 신뢰와 위로 아닐까?


세븐틴의 10년 서사에 깃든 아픈 청춘의 역사와 그럼에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에너지, 그러한 무형의 가치는 그 어떤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MAESTRO>는 세븐틴이 축적해 온 ‘인간적인’ 역사의 결정체와 같아 보인다. ‘마에스트로’는 <SEVENTEEN BEST ALBUM ‘17 IS RIGHT HERE’>이라는 앨범명에 걸맞게 수년 간의 히트곡을 하나의 음악으로 믹스하고 변주하여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한 곡이다.


‘차곡차곡 쌓아온 과거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으며, 늘 그렇듯 우리는 ‘진짜’ 창작자이자 삶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로서 계속 나아갈 것이다.’

Good Vibe와 Good Life-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그 안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점유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데이터가 아닌 기억으로, 정확한 출력값이 아닌 불완전한 청춘의 오류로, 불변의 절댓값이 아닌 무형의 공감과 사랑으로 오직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래를 믿어보자는 것- 그리고 세븐틴은 늘 그렇듯 세븐틴만의 음악으로 화답하겠다는 것.


이토록 인간적인 기획을 어떤 AI가 흉내낼 수 있을까? 모두 ‘인간’ 세븐틴의 것이기에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고,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마음에 닿을 수 있다.


13인의 인문학자와 전세계 수억 명의 마에스트로들에게- 서로에게 서로가 선물같은 삶이 되길 바라며,


마침.




P.S.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이라 불완전합니다.

재난같은 삶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돌고 돌아 언젠가 새 삶의 시작점에 설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니 우리 늘 같이 가요.


내일 이 세상이 끝나더라도 나는 늘 그렇듯 청춘을 우러러보며, 당신을 위해 마지막 춤을 출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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