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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Mar 21. 2017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017년 03월 21일 생각

스페인 햇빛 따갑다고 선크림을 계속 바르던 엄마랑,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많다고 돈을 신발에 넣고 다니다가 까먹고 돈을 왜 이렇게 많이 썼지 하던 거랑, 마드리드에서 엄청 맛있는 밥 해 먹던 거랑, 술 한잔도 못하는 엄마가 독일 맥주는 왜 이렇게 맛있냐며 놀라던 거랑.


어렸을 때는 아빠랑 똑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다들 엄마랑 웃는게 똑같단다. 너무 좋다.


엄마도 나처럼 새카맣게 잊고 살다가 문득문득 떠올라 추억에 젖어들고 있을까. 나야 사진을 꺼내보지만 엄마는 핸드폰에 꺼내 볼 사진 한 장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더군다나 엄마 예전 폰의 여행 동영상은 실수로 모두 지워져 버렸고. 엄마도 가끔씩 그리울 텐데 사진 꺼내볼 수 있게 얼른 인화해서 집으로 보내야겠다.


+엄마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무조건 하루라도 빨리 가세요.

+엄마에게 해외 자유여행하는 법을 가서 가르쳐 드리세요. 그래야 아빠랑 둘이 좀 놀러 다닐 수 있을 테니, 지하철 승차권도 엄마가 해보고, 기차 전광판도 엄마가 읽어보고, 길 표지판도 엄마가 찾아보고, 돈 계산도 엄마가 해보고, 외국인한테 물어보는 것도 엄마가 해보고.

+쑥스러움에 길 묻기를 꺼려하는 나인데, 엄마는 아니다. 되게 적극적이다. 그런데 엄마는 영어를 못하니까, 무작정 익스큐즈미? 하고 외국인을 불러 세우고 이제 나를 쳐다보신다. 엄마...?



by 꾸꾸까까세계여행. 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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