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편지 한 통

생각지도 못한 뜻하지도 않은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제주 감귤도 편지 도착 전에 보내왔다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편지는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시인의 시 한 편으로 시작해

편지를 보낸 사연이

반듯하고 곧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마치 추사 김정희의 필체를 보는 듯

그 사람의 인품과 성품의 품격이 보였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맑은 정신과 명료한 마음으로

법정 스님과 박노해 작가의 책을 펼쳐 읽으며

필사를 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서 이번에 출간된 나의 책인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도 추가해야겠다며

책 속에 녹아 있는 작가의 긍정에너지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겠노라 했다

작가라는 필력을 입에 담기 민망한

아직도 한참 부족하고 미흡한 나는

말로 형형할 수 없는 벅찬 감동에 휩싸였고

글을 쓰며 사는 작가의 무게감과 책임감에

다시 한번 뼈저리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나도 답 편지를 보냈다

너나들이를 꿈꾸며

"길이 오래 잊지 말자"

"길이 서로 잊지 말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