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성찰의 한 수-

풀어야 할 난제.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문제나 난제를 아포리아(aporia)라 한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깊은 이치를 전하기 위해 종종 상대를 아포리아의 상태로 이끌었다.

그는 상대의 주장을 곧바로 부정하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가며, 결국 상대가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비로소 지식의 가치와 탐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아포리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사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포리아는 상대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 자신 역시 삶과 사유 속에서 여러 번 아포리아와 마주했다.

그 경험을 통해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아포리아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외면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사유와 지혜는 바로 그 난제를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아포리아가 존재한다.

예컨대 작금의 사법 개혁, 검찰 개혁, 정치 개혁, 언론 개혁과 같은 문제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가치가 충돌하는 복잡한 난제다.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사회는 더 깊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살아가며 크고 작은 아포리아를 마주한다.

때로는 답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과정 속에서 지식과 경험은 더욱 쌓이고, 사람은 더욱 겸손해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힘을 얻게 된다.

결국 그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할지라도,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는 반드시 사람을 크게 만드는 가치가 숨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포리아를 두려워하기보다, 삶을 깊게 만드는 질문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난제를 마주하는 태도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사유는 넓어지고, 삶은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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