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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역 May 17. 2024

#17 질보다 양? 양보다 질?

상반기 가장 큰 프로젝트라 하면 할 수 있는 빅 업무가 무사히 끝났다.


큰일이 아닌 것도 엄청 대단하게 포장해 설득하는 것이 내가 원래 하는 업무긴 하나, 이번 프로젝트는 역대급 포장질을 하느라 고민도 많이 하고 진땀을 좀 뺐다.


사실 요즘 절대적인 일의 양이 많아져 하나에 깊게 몰입해 퀄리티를 높일 만한 시간이 없는 탓에. 질보다 양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자꾸 질문하게 되는 요즘이었다. 내 자료의 퀄리티가 낮아진 거 같지만 그래도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이게 최선이다- 하고 쳐내기에 급급했던 요 몇 주.


자료 쓰기 머신이 되어 동태눈깔이 되어가던 중에 나를 새롭게 환기시켜준 이번 프로젝트. 정말 오랜만에 깊은 생각과 오랜 공을 들여 여러 시각으로 접근한 다양한 버전의 자료들을 써냈다.


한 번 더 고민하고 시간을 쏟으니 나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역시 양보단 질-


일을 하다 보면 양과 질 모두가 요구될 때가 많기에 이럴 때 결국 시간과 사람에 쫓기며 질보단 양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이 반복은 결국 결과물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게 될뿐더러 궁극적으로 그 어떤 성취감도 없이 그저 소모되는 느낌으로 이어지곤 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 어느 지점에 우선순위를 두고 몰입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내가 소모되지 않으려면 매 상황 나에게 잠시 pause를 주고 질문을 던질 것. 휩쓸리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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