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obono Nov 15. 2019

스피커 만들기 #1

드디어 첫 삽을 뜨다..

스피커를 만들어보자!! 라고 목표를 세우고 쓴 첫글이 3월.. 벌써 9달 가까이 지났다..


처음에는 대충 나무를 재단해서 파는 사이트를 통해서 나무를 사고 나는 구멍 뚫고 본드칠해서 붙이는 것만 해서 인클로져(스피커 통)을 만들면 되겠지 싶었는데.. 유툽등을 통해 스피커 만드는 과정들을 보니 이게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더라.. 그리고 이왕 돈들여서 만드는거 이쁘게 잘 만들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목공을 제대로 배워보기로 했다!! 


집에서 가까운(차로 40분 정도 -_-a) 공방을 찾아서 목공을 배우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재미가 있네? 기본기를 배워야 하기에 작은 스툴도 만들어보고 나름 손 많이 간 티테이블도 내가 디자인해서 만들어봤다.. 머 제로부터 다 디자인한건 아니고 약간(?) 힌트를 얻어오기는 했지만서도.. ㅎㅎ


거의 완성된 티테이블.. 나중에 시간되면 얘를 만들었던 과정도 올려볼까 싶다.. 





처음 만들어보는 스피커다보니 일단은 작은 사이즈로 시작을 해보기로 했다..



목공을 시작하면서 스케치업이라는 캐드도 공부했다.. 요건 스케치업으로 그린 첫 스피커의 도면.. 도면만 봐서는 어느정도 사이즈인지 감이 안오겠지만 정면에서 봤을 때 가로 13cm, 높이가 20cm 정도 되는 작고 귀여운 녀석이다.. 사용할 스피커 유닛은 2인치 풀레인지인 요거.. 스피커하고 아래 받침하고 중간에 스파이크도 달 예정인데 도면에는 그리기 어려워서 생략함;;


광고 아님..


머 이쪽에 입분한지 몇달 밖에 안돼서 잘은 모르지만 스캔스픽이라는 브랜드는 믿고 살만한거 같아서 얘로 결정했다.. 원래 디게 비싼 브랜드인데 얘는 보급형으로 나온거라 가격도 적당하고 리뷰에도 좋은 말들이 많고 생긴것도 이쁘고..






나무는 하드메이플로 정했다.. 단단한 단풍나무.. 티테이블을 만들때 밝은 색 부분에 메이플을 썼는데 결이 딱 내 취향이고 첫 스피커는 밝은 색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다시 메이플을 써보기로 했다.. 


사실 인클로저는 원목을 잘 안쓰고 대부분 MDF로 통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 무늬목을 입혀서 마감을 하는 방법을 쓰거나 자작나무 합판으로 많이 만든다.. 티테이블을 만들면서도 경험했던건데 2~3달에 걸쳐서 테이블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무들이 수축과 팽창을 해서 딱 맞춰서 재단하고 집성했던 것들이 서로 안맞게 되는 현상들이 발생을 한다.. MDF나 합판은 수축/팽창 으로부터 자유로워서 만들고난 후에 뒤틀리는 일이 없기 때문인데.. 


안이쁘다.. 내 취향이 아님..


역시 나무는 원목이 이쁘다.. 그리고 만들 스피커가 작아서 그런 영향이 좀 적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원목으로 결정했다.. 


대패를 통해 원목의 한겹 한겹 벗겨내면서 각목으로 만드는 과정은 늘 신기하고 재미진다.. 

(계속 하다보면 무뎌지겠지만)





사진은 여기까지만 찍었는데 이 이후에 도면 사이즈에 맞게 정재단까지 완료했다.. 그리고 정재단한 나무들끼리 세워봤는데.. 


아놔.. 애들이 직각이 잘 안맞는다.. -_-;;


목공을 하면서 젤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목재를 직각에 딱 맞게 만드는 과정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약간 안맞네.. 이러면 벽과 벽을 붙일때 약간 뜨거나 정육면체가 안될 수도 있고 기타 등등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이번 주에 공방을 가서 적당히 잘라내면서 다시 잘 맞춰봐야 겠다.. 휴..


여튼..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하고 기대도 많이 되고 막 그렇다.. 

얘 다 만들고나면 지금 책상에서 쓰고 있는 스피커는 팔 예정.. 


앞으로 만들 예정인 스피커는 2.1채널 블투 스피커.. 얘를 어디에 써야 할지 살짝 고민중이기는 하지만 웬지 꼭 만들어보고 싶었고.. 거실에서 사용할 예정인 2 way 스피커가 예정되어 있다.. 요 2 way 스피커가 저번 글에 나오는 그 유닛을 사용할 예정이다.. 2 way 부터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를 한 덕분에 대충 이론적인건 이해를 했고 실전 적용과 튜닝만 남았다.. 얼렁 만들어보고 싶기는 한데 얘네들은 내년으로 넘어갈 듯.. ㅎ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스피커에 꽂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