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베란다에 화분을 두고 이것 저것 심어서 길러서 맛나게 냠냠하자는 와이프님의 의견에 따라 화분을 만들어 보았다.
생각나는대로 몇가지를 스케치업으로 그렸는데 걍 제일 간단한걸로 하라고 하셔서 왼쪽에서 두번째 젤 간단한걸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사이즈에 맞게 재단해서 나무를 주문했다.
아파트 놀이터 젤 구탱이에 배달되어온 나무를 꺼내 놓았다. 원래 도면은 길이가 700mm였는데 베란다도 여유가 있고 해서 쬐끔 더 늘린 800mm로 주문했다.
화분을 만들때 필요한 연장들도 챙겨 나오고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
작업대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놀이터 벤치에 나무를 깔고 최대한 평평하게 만든 다음에 그 위에서 벽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는게 제일 나을까 생각하다가 종이 테입으로 모서리를 일단 살짝 고정한 후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피스를 박아 주었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 좀 했는데 일단 시작해보니까 그닥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나 하나 연결해서 화분 한개 벽을 다 만들었다. 드릴 두개로 하나는 구멍 뚫는 용도, 하나는 피스 박는 용도로 써야 금방 금방 만드는데 드릴이 하나다 보니 앞에 비트를 이거 꼈다가 저거 꼈다가 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더 걸렸다.
드릴을 하나 더 사야 하려나............
바닥에 물 빠지는 구멍도 뚫어줬다. 요거 이름을 뭐라고 하더라. 구멍 뚫는 비트를 몇달 전에 사뒀다고 이번에 처음으로 개시를 했다. 적당히 깨끗하게 잘 뚫렸는데 위에서 보면 아래쪽은 좀 거칠게 뜯겨 나가긴 했다. 덕분에 아래쪽에 묻어있던 나무 조각이랑 먼지들 닦아내다가 갈라진 나무에 찔려서 피도 살짝. -_-a
머 그래도 어차피 아래쪽이라 보이는 부분은 아니라 구멍만 잘 뚫렸으면 오케이.
아랫판도 달아주고 화분 두개 뚝딱뚝딱 완성~
이제 오일스테인 발라주고 어제 사온 김장 비닐 깔아주고 흙 깔아주고 식물들 심으면 된다.. ㅎㅎ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와서 구경하면서 뒤에서 우아 아저씨 잘 만든다 이러고 갔음 ㅋㅋ
여기에 상추도 심고, 콩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사과도 심고 귤도 심고 수박도 심고 감자랑 고구마도 심고 복숭아랑 딸기랑 망고도 심어서 잘 길러서 잡아먹어야 겠다. 호호호호
다음엔 또 뭘 만들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