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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시연 Oct 19. 2021

잘 자라 우리 아가

낮잠 풍경

엄마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애착 티를 입고 아이를 재웁니다.

아이는 엄마가 곁에 눕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옷에 손을 쑥 밀어 넣고 쭈욱 잡아당겨

입술에 대고 살살 비빕니다.


포근한 엄마 냄새와

아기 때부터 만지작 거려오던 부드러운 옷의 촉감을 느끼며 아이는 스르르 잠이 듭니다.


세상에서 엄마 냄새가 가장 좋다는 아이는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냄새를 맡고

쭉쭉 늘어나는 고무 재질의 옷의 촉감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며

늘상 쥐고 다녀 다 해진 옷을 좋다고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듭니다.


엄마는 그런 아이를 지그시 바라보다

곤히 잠든 아이 깰까 살금살금 탈피하듯 옷 속을 조심히 빠져나옵니다.


엄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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