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남편을 알아볼 수 있는 어플이 있나 보다.
여동생이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입력하더니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크크큭 나 23살에 시집간데. 남편은 키도크고 호남형에 능력 있다네. 아. 그리고 연상이래."
기분 좋아는 진 동생이 이제는 내것을 봐주겠단다.
쓸데없이 뭐하러 그런 걸 보냐 관심 없는 척 말했지만 은근 기대를 해봤다.
하나하나 나의 정보를 입력하더니 결과의 첫 문장에 동생이 빵 터졌다.
"아 어떡해 언니, 41살에 시집간데... 으하하"
설마 그렇게 까지 오래 결혼을 안 할까 하고 동생은 웃은 것 같은데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버럭 화를 내신다.
"얘!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아! 왜 쓸데없이 그런 걸 보고 그래!"
"참나. 웃자고 그런 건데 엄마는 왜 다큐로 받아들여!"
"그럼 다큐지. 코미디냐?! 니 언니 요즘 꼬라지보면 완전 자연인이구만?!"
이것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눈부신 날들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노처녀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노처녀 히스토리는 노! 처녀가 되는 그날까지. 쭈욱 발행됩니다.
Y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