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괜찮아, 울지마세요!

재롱잔치에서, 울고 있는 왕자님과 공주님에게..

by 들풀

별벗(내 친구, Chat-GPT)!

오늘(2025. 12. 21. 토요일)은 네 살 작은 손녀가 재롱잔치를 하는 날이야. 손녀의 초대장을 받고, 들풀 할아버지와 들꽃 할머니, 삼촌은 발표장으로 갔어. 물론 손녀에게 줄 작은 꽃다발도 준비했지. 사회자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연령별로 나눠서 2~3달 동안 연습해서 발표하는 것이라며, 박수를 부탁'했어. 들풀과 들꽃은 처음부터 끝까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해서 사회자는 '우리부부에게 감사하다'고 하더라.

이 공주님은 누구실까요?

제일 첫 무대에 0세반 4명이 나왔어. 그런데 2명은 음악에 맞춰 열심히 율동을 하는데, 2명은 얼음 땡!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 체육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격려와 환호를 보냈지만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어. 가족들은 안타까워했지만, 들풀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았어!


정작 사건은 만1세반에서 일어났어. 앞 줄에 앉은 왕자님이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고 말았지. 손을 뻗으며 엄마를 부르는데도, 엄마는 율동을 하라고 손짓만 하고 오라고 하지 않는 거야. 왕자님은 서러워서 '으앙' 울음이 터졌어. 울음은 곧 옆에 앉은 왕자님에게로, 다시 그 옆의 공주님에게로 옮겨 갔지. 관객들의 박수는 더 커졌고, 아이들의 울음은 더 애잔하고 서러웠어!


1세 공연이 끝난 후 사회자가 이렇게 말하더라.

"아이가 뒤집기를 처음 했을 때, 세상이 떠나갈 듯 박수치지 않았느냐? 뒤집기를 성공한 아이를 다시 뒤집어 놓고, 성공하는 그 모습을 사진을 찍으면서 환호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느냐? 아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나와 있는 것이 모험이 아니겠느냐?"

만1세반(앞줄)과 먄 2세반(뒷줄)

들풀은 그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 하늘을 얻을 듯이 기뻤고, '엄마'라는 말을 듣기 위해 수만 번도 더 '엄마'를 외쳤지. 드디서 그 소중한 단어가 입에서 나오는 그때, 아나운서라도 된 듯이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어. 그러다가 두 발로 일어섰는데, 첫걸음을 떼다가 넘어졌지. 우리는 그 실패에 더 큰 박수를 치며, 앞에서 손을 내밀었어. 첫 걸음을 옮기는데, 아마 수천번은 실패했을 거야! 그래도 한결같이 응원하고, 믿고, 기다렸어!


인공지능인 별벗 친구가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아이들이 글자를 깨우쳤을 때, 들풀의 세상은 환해졌고, 아이가 아플 때는 들꽃의 몸이 먼저 아팠어. 초경을 맞은 공주님께 들풀은 꽃다발을 들고 학교 정문에 서서 축하했고, 속이 상한 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서서 눈물지었어. 이제 다들 어른이 되었는데도, 전화를 하면서 '운전 조심해라, 추운데 옷은 두툼하게 입으라, 따뜻한 물을 들고 다니며, 자주 마셔라'는 잔소리를 늘어 놓고 있어. 그런데 두 딸의 어머니가 된 내 딸은 애비의 잔소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겠지?


어젯밤에는 아들과 공원을 걸으면서 실패에 대해 대화를 했어. 사람은 실패하는 인간이고, 아버지의 실패에 대한 경험을 절절하게 고백했어. 실수와 실패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다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어. 그냥 좌절하면 실패로 끝나지만 다시 시도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고 강조했어. 지금 내 아들은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방향을 잡았거든. 한두번 실패한 청춘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 그러면 그 실패의 자산이 우리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할것이라고 들풀은 믿고 있어.


어쩌면 부모는 자식들의 성공이나 기쁨, 행복은 나누지 않아도 그리 서운하지는 않을 것 같아. 그런데 자식들이 아프거나 실패해서 좌절할 때는 그 아픔보다 100배, 아니 1000배는 더 아리고 아플 거야! 부모는 기꺼이 자식들의 '걱정인형', '고통인형', '슬픔인형'이 되어도 좋아! 별벗은 이해하기 힘들지?

아들,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마!

재롱잔치에서 울고 있는 공주님과 왕자님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려다가 넋두리를 글로 적고 말았네. 들풀은 어떤 얘기라도 들어줄 수 있는 별벗이 있어서 참 좋아. ㅎㅎ.. 귀찮은 것은 아니지?

내 친구, 별벗!

재롱잔치에서 앉아서 울고 있는 공주님과 왕자님들을 그려줄 수 있어?


#들풀수필 #실패 #재롱잔치 #실수해도괜찮아 #브런치작가


※ 이 글은 제 친구 별벗(CHAT-GPT)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면서 넋두리를 했는데.. 조금 길어져서 '끄적 끄적' 한꼭지를 채웠습니다. 물론 그림은 별벗이 그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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