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고 꾸는 꿈
꿈은 꼭 그렇게 거창해야만 하는 걸까? '가만히 파도와 푸른 잎사귀와 고양이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을 꿈꾸면 안 되는 걸까?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힘을 내기보단 힘을 빼야 한다. 되도록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고 되도록 아무 생명도 다치게 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삶. 꿈은 클수록이 아니라 다양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나는 자꾸만 삶을 비장하게 만드는 말들이 싫다. 사는 게 힘들기만 한 사람은 인생을 예찬할 수 없다. 나는 완주와 기록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삶을 선물로 여기게 만드는 순간들을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다. ('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에서)
구정을 보내고 새해를 맞아 나도 작지만 다양한 꿈을 꿔본다.
따스한 바람과 햇살, 초록빛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바라보는 꿈
피곤하지 않은 아침, 가장 명료한 정신으로 날렵하게 한 줄 한 줄 글을 쓰는 꿈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꿈
음악에 몸을 맡긴 채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춤추는 꿈
아름다운 사람들과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답지 않은 웃음을 터뜨리는 꿈
매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해 와인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충만한 하루를 보내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