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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호 Oct 24. 2020

재무팀에서 직접 클라우드 비용 뽀개기

비전문가가 원하는대로 클라우드 비용 가시화하고 보고서 만들기

https://brunch.co.kr/magazine/cloud-finops



이 글에서 태그를 이용한 클라우드 비용 관리 방법을 공유하고자는 대상자는 바로 회사의 재무팀, 회계팀, 경리팀, 총무팀 혹은 CFO, CIO, CEO 등 IT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개발팀에서 사용하는 비용에 대하여 조금 들여다 보고 싶은데, 매일 바쁘다고 밤새우고 있는 개발팀에서 요청하기도 미안하고, 가끔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비용의 변화를 확인해 보고 싶은데 잘 전달이 안되서 직접 비용을 나누어 보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하고 무엇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게 된다면, 이 글을 읽고 시작해 볼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을 목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리 방식을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자산 투자와 비용지급 계획을 승인받고, 구매 계약이 체결받은 후에 실물이 들어옵니다. 납품받은 자산을 자산대장에 기록하고, 회사의 멋진 로고가 찍혀있는 라벨스티커를 붙이고, 담당자 정, 담당자 부를 지정해서 자산을 분출한 후에, 감가상각과 정기적인 실사를 통하여 빈틈없이 회사 전체의 자산의 변동을 관리하고, 그 비용의 귀속처를 관리해 왔습니다. 회사의 비용지급과 자산관리 규정에 의하여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 십만원 정도의 지출은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하고, 관리의 편의성을 위하여 공통 자산이나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모든 비용의 발생과 지출은 분명히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IT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고, 비즈니스 성장 단계에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에서 관리 업무를 맡고 계시는 분들은 더 막막하실 수도 있겠네요.    

클라우드 리소스는 수시로 생성되고 삭제되고 있다고 하고, 그것에 대한 수만~수천만 라인의 상세 내역을 직접 까보자니 엄두가 안나고, 클라우드 비용에 대한 청구서는 매월 날라오고, 개발팀에서 올라온 품의서를 가지고는 도무지 적정한 비용 지출인지 파악할 수 없고, 앞으로의 비용 변화에 대하여 전혀 예상이 안되고,... 


이에 대하여 관리 강화가 좀 필요한거 같다고 한마디 하면 세상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것 같은 두려움과, 급변하는 비즈니스 속도를 따라가려는 노력에 대해 뒷다리 잡기를 하는 듯한 찝찝함이 느껴져서 일단 비즈니스가 우선이죠라고 이야기하며 속을 태우게 됩니다. 


재무팀과 IT가 매우 긴밀하게 협업이 이루어 질 수도 있고, 재무 담당자가 IT 역량을 가질 수도 있고, 이미 오랜시간에 걸쳐 관리체계가 잡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회사마다 상황은 많이 다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어
떻게 하면 되는지 분명히 아실 수 있습니다. 


일단, 모든 클라우드 회사에서는 리소스에 라벨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AWS와 Azure 에서는 "태그"라고 부르고, GCP에서는 "라벨"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하나의 리소스에 태그나 라벨은 충분히 많이 붙일 수 있습니다. AWS의 경우 50개까지 붙일 수 있고, 다른 CSP도 원하는 대로 필요한 만큼 붙일 수 있으니 아무 걱정말고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고, 내가 원하는 태그를 팍팍 붙여 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이제 "태그를 붙이는 방법"과 "태그가 붙어있지 않는 리소스 찾는 방법"만 알면 모든 것이 가능해 집니다. 참 쉽죠. 솔직히 실물 자산보다 쉽죠. 왜냐하면 재물 실사 한번 하려면 얼마나 엄청난 일이고, 자산 대장은 여러 명이 여러 단계에서 아무리 열심히 관리를 해도 항상 틀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아시잖아요.. ㅎㅎㅎ  그런데 클라우드에서는 이 모든 것을 내가 앉은 자리에서 다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AWS 태그", "Azure 태그", "GCP 라벨" 이렇게 치면 우르르르 각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써 놓은 블로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그 내용들을 또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방법들을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재무팀, 회계팀, 경리팀, 총무팀, CFO, CIO, CEO 분들은 못 하시거든요 ^^;;


AWS 기준으로 간단하게 요약해 드리면, 

AWS Management Console에 로그인한다. (여기부터 막히죠 ㅎㅎㅎ) 

그 다음에 Console 에서 내가 태그 달기 원하는 프로덕트 (예를 들어 EC2)로 이동한다. 

여러가지 조건으로 필터링 해서 대상 리소스를 찾아 낸다.  

내가 원하는 형태로 태그를 단다. 

다른 프로덕트(예를 들어 RDS)로 이동한다. 

리소스 찾고 태그 단다. 

다른 프로덕트로 이동한다. 

리소스 찾고 태그 단다. 

응??? 뭐지... 이런 닭질을... 

클라우드에서 웹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면 안 써도 수십개의 프로덕트를 쓰고 있습니다만.. 

음.... 난 비용이 꽤 나오는 50개 프로덕트만 태깅 작업 해 줘야겠다.. 나머지는 뭐 N 빵 때리면 되지.. 

나는 처음 해보는 거니까. 하나 프로덕트에 10분 잡고, 50개 프로덕트니까. 500분 정도 걸리겠네.

우리 회사는 AWS 계정을 20개쯤 쓰고 있으니까.

계정 하나 다 끝내고 나면 다른 계정으로 AWS Management Console에 로그인한다 부터 반복.....

음 그럼 10,000분쯤 걸리겠네.. 낮에는 바쁘니까. 저녁에 2 시간쯤 짬내야겠다. 

10,000분은 대충 160시간이니까, 80일만 야근하면 되겠네....  4개월쯤 걸리겠구나.. 

흠.. 회사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 이정도 쯤은 해야지.

아 맞다... 우린 Azure 도 쓰고, GCP도 쓰고 있지.. 뭐라더라 비용 효율화를 위한 멀티 클라우드 운영 전략이라고 하던데... 아.일 년 내내 하고 나면 되기는 하는 걸까??? .......ㅠㅠ


음.. 아 그래서 내가 이걸 이렇게 저렇게 뽑을 수 없을까요 라고 개발팀에 이야기하면 그렇게 인상을 썼군요.

역시 개발자에게는 이해와 존경이 필요합니다. ^^;;

물론 개발자는 좀 더 개발자스러운 방법을 씁니다. CLI (Command Line Interface)나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쓰고 있죠. 닭질을 자동화해 놓았을 겁니다. 그래서 저걸 내가 원하는대로 다해도 며칠 혹은 몇 주 정도만 시간을 빼면 되겠죠 ^^ 근데, 기준이 바뀌면, 즉 부서가 바뀌고, 분배하는 방식을 좀 변화를 주면... 개발자 불러서 이렇게 저렇게..... 음... 


갑갑한 이야기를 계속 했네요. 

그렇다고 CSP 콘솔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은 우리가 취할 방법이 아닙니다. 
그럼 재무팀, 회계팀, 경리팀, 총무팀, CFO, CIO, CEO 분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우리는 자동화해 놓은 툴을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나오는 방법입니다.  


이런게 필요한거지요.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계정, 물론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계정이 모두 나오고,

선택한 계정에 포함된 리전이나 상품명으로 필터링을 할 수 있습니다.  


결과 보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이 해당하는 리소스 목록이 쭉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태그를 달 리소스들을 선택하고, 필요한 경우 검색 기능으로 필터링을 해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태그 추가와 태그 삭제 버튼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태그를 달면 끝나는 거죠.

이렇게 아주 쉽습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한 계정별로 콘솔 로그인, 프로덕트 별로 이동해서 원하는 리소스 찾고 태그 달고,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고 ..... 다른 계정으로 콘솔 로그인.. 

4개월의 닭질을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이런게 바로 자동화의 힘이지요. ^^;;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비용이 나오는 화면들과 리포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별, 월별 업데이트 되는 비용들도 내가 설정한 태그별로 분류되어 나옵니다. 


이런 태그를 리소스마다 수십 개씩 달 수가 있기 때문에 

재무팀에서도 원하는 대로 태그를 달고, 

회계팀에서도 원하는 기준대로 태그를 달고, 

총무팀에서도 원하는 대로 태그를 달고, .. 

각자 원하는 태그로 비용도 보고, 리소스도 보고, 원하는 데이터를 보실 수 있는 겁니다.


예시적으로 빌링화면을 보여 드립니다. 

발행된 인보이스별로 볼 수도 있고, 이 데이터를 태그 기준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비용이 이렇게 간단하게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정리가 되는 겁니다.

이제 개발팀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내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나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마지막으로 2가지 지속적인 변화관리가 필요합니다.

첫번째 변화관리 포인트는 내가 설정한 태그 기준을 개발팀, 운영팀에 전달해서 앞으로 생성한 리소스에 적용시키는 것 입니다. 리소스가 수시로 생기고 없어지는데, 매일 태깅할 수는 없으니까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두번째 변화관리 포인트는 모든 리소스에 태그가 잘 붙어 있는지 주기적인 자동 검사입니다.

아무리 프로세스와 기준이 잘 정해져 있어서 이런 저런 원인에 의해서 누락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주기적으로 가급적 매일 한번씩 자동 검사를 하면 완벽하게 운영이 됩니다.


아래 그림이 태그가 붙지 않은 리소스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결과를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는 정책이 설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OpsNow에서는 비용관리, 리소스관리, 보안, Best Practice 등의 다양한 정책들을 미리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으며, 회사의 규정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돌리고, 그 결과에 따라 이메일 공지, 인스턴스 중지, 삭제, 설정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정책은 계속 추가되고 있고요. ^^;;


클라우드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절감해야지요. 

비용의 변화를 가시화하고 나면 각 서비스별로 부서별로 프로젝트별로 비용 트렌드가 보이고, 효율화 요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서, 프로젝트별 비용 매핑은 https://brunch.co.kr/@cebi750/11 이 글을 봐주세요~ ^^)


제가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많은 경우들을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하고 있는 회사도 10% 이상의 추가적인 비용 절감 요소가 발견됩니다.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50%가 넘는 비용 절감 요소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지금 매월 지불되고 클라우드 비용의 10~50%를 줄일 수 있는데 시작을 안하시겠습니까?


훌륭한 개발팀이 비즈니스 대응에 매진할 수 있도록 비용관리는 우리 재무팀, 회계팀, 경리팀, 총무팀에서 나서서 신경을 써보시지요~ ^^;



"Cloud 관리를 위한 FinOps" - 전체 내용 보기 (https://brunch.co.kr/@cebi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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