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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ide Den Dec 30. 2016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면 정말 영어실력이 늘까? Nope

영어공부 #2

문법과 시험 위주 영어 공부에서 최근 회화 쪽으로 인식이 변하면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과연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나도 똑같은 입장으로 해외에 다녀와 영어 공부를 하고 온 사람으로서, 나의 대답은 Yes 그리고 No이다. 우리나라 회화 학원을 다니면서 왜 영어를 늘 수 없는 걸까?


학원 시스템을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회화 학원에서는 사람이 아무리 적더라도 6명이 가장 적은 반일 것이다. 수업 시간은 많아야 1시간 30분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고, 수업 방식은 회화 패턴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럼 실질적으로 수업 1시간 30분 동안 배운 걸 이용하던가 내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장담컨대 10분도 안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내 이야기란 적어도 자신이 있었던 일이나 자신의 생각을 3분 이상 말하는 게 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선생님이 제일 많이 말할 것이고, 한국인끼리 짝지어서 한국인 식 영어(가짜 영어) 대화를 주고받을 것이다. 여기서 한국인 식 영어란 발음과 강세에 주의하지 않고 말하더라도 한국인끼리는 알아듣는 그런 영어이다. 즉, 원어민은 절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이다.


영어 회화를 늘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어로 말을 많이 뱉어야 한다. 하지만 10분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기회가 없는 곳에서 공부만 한다고 회화가 늘 수 있을까? 절대로 아니다. 실제로 내 친구 중 6개월 동안 회화학원을 다닌 친구가 있었는데 내 외국인 친구와 만나서는 단 한마디도 못했다. 회화학원을 아무리 다녀도 실력이 느는 느낌이 들더라도 원어민과 대화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해외에 가서 공부하려는 걸까? 아마도 영어에 노출이 많기 때문에 실력이 더 늘기 쉽기 때문이다. 이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외에 어학원과 한국에 회화 학원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일단 수업 시간의 차이가 있다. 해외 어학원은 수업이 굉장히 길고 과제도 많다. 수업 후에 Activity Class로 학원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그만큼 돈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 수업도 영어로 진행돼서,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를 훨씬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급 친구들이 외국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영어 하는 데 있어서 창피한 게 많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선 한국인끼리 영어 하기에 너무 자신의 영어가 부족하다 생각해서 자신이 없어져서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이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즉, 수업 방식은 한국 학원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배워오던 문법과 패턴을 배운다. 크게 다른 점은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 의심된다.


그럼, 지금부터 어학원의 실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통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초보자들이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로 갔는데 영어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알아듣지조차 못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도움되지도 않고 늘지도 않을 것이다. 실제로 초보자가 어학연수를 6개월, 혹은 길게는 1년을 다녀와도 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게다가 외국인 친구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이 초보자이고 배우는 입장이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영어 발음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원어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발음으로 학원 내 친구들끼리만 이해하며 공부한다. 내가 실제로 겪었던 일 중에, 내가 공부했던 표현을 학원 친구에게 썼는데 그 친구는 모르고 있던 표현이라 알아듣지 못했다. 영어 회화는 자신이 공부한 것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영어가 된다. 하지만 내 영어가 맞는지 틀린 지 확인할 기회가 없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굉장히 드믈고 그런 친구만 사귄다는 것도 이상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면 되지 않나? 생각할 것이다. 영어라는 게 언어이기 때문에 자신이 배운걸 억지로 쓰려고 하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수업 시간에도 반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연습하지 선생님과 1:1로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다. 게다가 원어민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일반 원어민들과 다르게 천천히 말할 뿐만 아니라, 이미 한국인 발음이 이미 익숙해져서 우리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추측하며 알아듣는다. 실제로 학원 밖 원어민을 만나면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밖에서 원어민 친구들을 많이 만들면 되지 않나? How..? 어떻게 원어민 친구들을 만날 것인가.. 나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많은 원어민 친구들을 사귀게 됐지만, 보통은 제대로 된 원어민 친구 한 명을 만나기도 굉장히 어렵다. 보통은 단 한 명도 만들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영어를 못한다면 어느 원어민이 대화도 잘 이루어지지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할 것인가?

why would they wait for you with a patient until you can make sentences.



영어를 배우로 해외로, 어학원을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1. 어학연수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가야 한다.

한국에서 영어 레벨 2 정도의 사람이 어학연수 1년 공부하고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 그 사람은 레벨 4 정도 돼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 레벨 4의 사람은 레벨 10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만큼 한국을 떠날 때에 영어 실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해외 어학연수는 영어를 배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공부해온 영어를 확인하고 써먹으로 가려는 곳이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회화 공부는 전혀 하고 가지 않았지만 영어 문법이 완벽히 잡혀있었다. 그리고 가서도 남들보다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고 갔으면 정말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


2. 자기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학원 수업보다 자기 공부가 훨씬 더 중요하다.ㅊ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것을 공부하는 거보다 자신이 흥미 있는 토픽과 실제로 자신이 곧 사용할 영어를 연습한다면 더 빨리 늘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많은 노력 없이 불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느는 건 불가능하다. 계획적으로 꾸준히 알맞은 방법으로 자기 공부를 해야 한다.


3. 해외에 있는 동안은 한국어와 멀어져라.

영어와 최대한 친해지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잠시 멀어질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영어에 쉽게 노출되서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어에 노출이 되지 말아야 더 효율적이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핸드폰 설정도 일부로 다 영어로 바꾸고 한국어를 보지 않기 위해 페이스복 계정도 따로 만들었었다. 친구들과 카톡도 하지 않았고 가족과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만큼 영어를 매일 부딪히고 영어만 보게 되면 영어와 친해지게 된다.


4. 어학원은 배우는 곳이라기 보단 정보를 얻고 친구를 사귀는 곳이다.

어학원은 영어를 배우는 곳이라기 보단, 해외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얻고 정착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즉, 3개월이면 충분히 모든 것을 터득할 것이기 때문에 길게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용을 한 번 생각해보면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학원이 아니더라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고 자기 공부가 훨씬 중요하다. 수업보다 외국인 친구와 노는 것이 훨씬 영어에 도움되고 가능한 방과 후 활동에 모두 참여해 최대한 많이 말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영어의 두려움을 없애는 "자신감" 하나만이라도 얻었다면 가장 큰 것을 얻은 것이다.






이미 공부를 못하고 가서 해외에서 고생하고 있는 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공부하면 괜찮습니다. 제가 어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어떻게 공부했나에 대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공부해 영어 실력을 향상한 영어 공부 방법들을 곧 다루겠습니다.


저는 어학원을 다니고 일주일만 다니고 환불을 받았었는데,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또 그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올 때 영어 실력을 봤을 때 왜 늘지 않았나 가 보이더라고요. 다음 글에서는 제가 어학원을 그만두고 어떻게 생활을 했나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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