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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ide Den Jan 05. 2017

4. 해외에서 학원 안 다니고 영어 공부하기.

Part 1 순탄치 않은 출발


일주일 동안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내가 아무리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라 해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학원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그만두기 전에 어떻게 3개월(3개월 영어 공부 후 대도시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시간 낭비하지 않고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찾아낸 방안책은 학원 수업 대신 도시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들을 참가하는 것이었다. 




인터넷 구글을 통해 찾아보거나, 교회, 도서관, 대학교 등 시설을 잘 알아보면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무료 수업이 굉장히 많이 있다. 특히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라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 그래서 난 각각 수업 스케줄을 적어 놓고 시간이 될 때마다 여러 수업을 참석했다. 이러한 정규적인 수업 참가는 내가 백수라는 느낌도 덜어주고 어학원을 가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이런 커뮤니티에선 수업뿐만 아니라 함께 파티도 열고 놀러도 가기 때문에 문화를 배우거나 친구를 만드는데도 최고의 장소였다.


원어민과 1:1개인 과외(튜터)도 구해서 몇 번 수업도 들어 보았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고 나중에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만두게 됐다. 튜터는 내가 생각한 만큼 비싸지 않아서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학생 튜터보다는 전문 튜터와 하는 걸 추천한다. 대학생 튜터는 전문가처럼 스킬이 부족하고 단순히 용돈 벌이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시간 외에는 최대한 영어로 말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다. Meetup이라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맞게 모임을 만들어 놓았다. 누구나 쉽게 참가가 가능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등산, 자전거 타기, 하우스 파티, 포켓볼 치기 등등 정말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보통 대화 모임 같은 곳을 자주 참석했었다.  (https://www.meetup.com/)


한 번은 “고민 들어주기”라는 모임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엔 온통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룹 중 어느 한 캐나다 사람은 자기가 대도시 밴쿠버 출신인데 소도시 핼리팩스에 오게 돼서 문화 차이 때문에 우울증이 걸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캐나다에 와서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던 나는 꽤나 혼란스러웠다. 그 모임을 통해서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웠지만 대도록이면 자신과 맞는 모임을 참석하길 바란다.



https://www.kijiji.ca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 웹 사이트 키지지를 통해서도 친구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도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여러 명에게 메일을 보내서 만난 적이 있다. 사실 캐나다 현지인들을 만나기는 힘들고 보통 다른 나라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 많다. 난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같이 자주 놀았다. 그중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만난 바슈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덕분에 도시 내에 못 가본 곳도 가보고 술 동무로써도 제격이었다. 


혹은 언어교환을 통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영어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헬로우 톡은 대표적인 언어교환 앱인데 이 앱을 통해서 한국어의 관심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항상 위험성이 크다. 간혹 여자들을 노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신중히 만남을 가져야 한다. 양성애자도 많아서 남자라고 해서 꼭 안전한 것은 아니다.


P.E.I 빨간머리 앤의 집


이렇게 여러 방법을 통해 만나게 된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어학원을 1주일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하며 만났고 인터넷과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서 사귄 친구와 클럽도 가봤다. 클럽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모든지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자동차를 렌트해서 친구들과 빨간머리 앤의 고향인 P.E.I뿐만 아니라 근처 소도시들을 여행했다. 만약 내가 학원을 계속 다녔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이다. 돈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고 같이 갈만한 친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루넨버그


어느 날은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토고 출신 친구 아나스와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 줄에 있던 덩치 큰 젊은 캐나다인과 줄을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하게 됐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이 곳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운이 좋게 그 친구와 번호도 교환하며 계속 연락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내 힘으로 제대로 사귄 최초의 캐나다인 친구였다. 하지만 이 친구는 나중에 나에게 아주 큰 시련을 안겨줄 친구이기도 하다. 난 꾸준한 노력으로 꽤 많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내 통장 잔고가 거의 바닥이 나고 있을 무렵 워킹비자가 승인이 되었고 관광 비자를 바꾸기 위해 미국 국경을 나갔다 들어왔다. 난 우여곡절 끝에 워킹비자를 받게 되었고 드디어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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