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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라 May 04. 2019

동행

이만큼 함께였던 것만으로도


TV를 보다가 고택에 쉬고 있는 참새 모습에 눈길이 갔다.

잠시 쉬는가 싶던 두마리 참새 중 한 마리는 금세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 버렸고, 남겨진 참새는 그가 날아간 곳을 한참인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까지 동행을 했던 것일까?

때론 내가 누군가에게 동행인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 때론 길을 함께 해주는 동행인이 되기도 한다.

종종 언젠가는 창공을 향해 날아가 버릴 사람의 곁에 동행인으로 잠시 머물러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걸어온 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흩어질 갈림길까지 함께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만큼 함께 였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니까.

남겨진 참새는 마치 그런 의미를 가지고 날아가 버린 방향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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