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_빵이 주는 위로

Prologue

by 옆집여동생

Prologue



나는 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고,

그것보다 훨씬 오래 빵을 좋아해 온 빵순이다.



직장인과 빵, 하등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단어지만 (실제로도 연관은 없다)

나에게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 다음으로 빵은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어떤 날은 망해버린 발표로 심란한 마음을 달콤한 마카롱으로
어떤 날은 계좌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소한 월급의 아쉬움을 내 통장같이 텅 비어버린 깨찰빵으로
어떤 날은 복잡한 관계의 스트레스를 심플한 소금빵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카페에 굳이 가지 않아도

퇴근길 지하철의 델리만쥬 한 봉지로 나는 가장 빠르게 손에 잡히는 행복을 만날 수 있었다.



좋아하는 만큼 잘하게 된다고 맛있는 빵집을 꽤 많이 알게 되었고 직접 빵도 만들게 되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동료들이 미들 네임으로 Bread를 하사해 주었다.

하지만 빵집을 추천하거나 레시피를 알려주는 건 훨씬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가 아주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걸 한 번 해보려 한다.



바로, 직장인의 모든 순간 - 필요한 그 빵을 페어링 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살겠지만,

빵 하나가 부족해 의도치 않게 파이어족이 되지 않도록.

지혜롭고 길고 가늘게 사회생활 하는 본격 꼰대 노하우를 곁들인

그냥 내가 상황별로 먹고 싶고 생각나는 빵을 끄적여보는 그런 채널을 꾸려볼 심산이다.



채널 이름은 직빵 (전월세 구하는 채널이 아니다)

직장인은 빵심으로 산다..

직장인, 이런 순간에는 이 빵이 직빵! 이런.. 느낌으로..(?)



어쨌든 지금부터 출발한다. 빵빵!!!!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