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관찰동시 #4 마의 시간 6-9시
초보 엄마 아빠들이 가장 힘든 시간
얼른 흘러가기를
매일매일 바라는 시간
아기 달래기 고수이신
산후관리사님 퇴근하시고
육아 시간 쓰고 일찍 퇴근한 아빠의
육아 출근 시간
초보 엄마 아빠는
아기를 달랠 줄 몰라
가장 힘든 시간
아직 몸이 성치 않은 엄마
밤새 수유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잠자라고
아빠는 엄마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혼자서 아기 울음 달래 보려 애써본다
기저귀가 불편한가
온도랑 습도가 안 맞은가
방금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을 텐데
어디 아픈가 싶은데 그건 아니고
안아달라는 건가 싶어서
안아도 보고
안고 돌아다니며 움직임을 주어도
쉬 쉬 백색소음
동굴 목소리
아무리 달래도
세상 떠나가게 몇 시간째 운다
울어서 아기띠 하고
아기띠 해도 계속 운다
울다 지쳐 잠든 아기
눕히면 다시 울어서
아기띠 한 채로
소파에서 앉아서 쪽잠을 자는 아빠
그 시간만 지나면
다시 아기는 평온해진다
마의 시간 6-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