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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 Oct 24. 2024

[D+6] 이 넓은 땅에 내 한 몸 뉘일 공간은 어디에

하루 뷰잉 3개 / SUSHIDOG 추천, 김밥과 스시의 그 어딘가


  드디어 대망의 첫 뷰잉날의 밝았다.

 "오늘은 거대한 날이 될 거야!" Today's gonna be a big day! 라며 상냥하신 호스트 아주머니에게 호언장담을 한 아침식사 시간.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도망가고 싶은 순간은 늘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게 바로 지금. 하지만 도망가고 싶어도 가야 한다. 살 집은 있어야 하니까. 이 넓은 땅에 내 한 몸 뉘일 공간이 분명 있으리.




1. 첫 번째 뷰잉 장소






 나의 고질병 같은 습관 하나가 있다면, 바로 긴장되는 순간에 맛있는 거 먹으면서 안정을 찾는 것.

 오늘의 Comfort Food는 치즈케이크였다.


 주문하면서도 최대한 웃으면서 주문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 조금 지치기는 했지만,

 동양인이나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이걸 단순히 낯섦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걸까?

 늘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고, 늘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은 패스.


 첫 뷰잉의 감상을 말해보자면,

 '이거 거참, 쉽지 않겠는데?!'였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집이라고 그렇지, 이 가격에 이 컨디션이면 양심이 없는 거 아니오.

 게다가 정말 너무 더러웠다.

 이상하다 모두 여성 학생들이 사는 공간 이랬는데.


 나는 여기서 매일 머리카락을 줍고 있겠구나

 싶어 패스.


 사진은 유일하게 걸어가다가 찍은 밑에 사진뿐...

 기록용으로 찍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No,였다 ... (ㅠㅠ)




이동하다가 찍힌 내 마음 같은 풍경. 속으로 울어본다.




2. 두 번째 뷰잉 장소





 아직은 고려 중이지만, 방 컨디션도 너무 좋고 아늑했다.

 하지만, 주변에 철창이 쳐진 집이 너무 많았다. 아무리 봐도 여기는 치안이 좋지 않겠구나, 확실한 레드 플래그를 느꼈던.


 안전제일주의에 약간의 결벽증 비스름한 게 있는 나는 도무지 여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패스했다.


(아직 공고가 올라오고 있는 매물이라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누군가는 이 집을 좋아할 수 있으니!)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거리의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긴장되어 보였다




3. 세 번째 뷰잉 장소





 세 번째까지 오니 오늘 뷰잉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약간의 희망도 희미해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들어간 오늘의 늦은 점심은 바로, SHUSHIDOG


 첫인상은 이건 뭐 김밥도 아니고 스시도 아니고 뭐지 했더니 의외로 꽤 괜찮았다.

 정말 그 어딘가의 맛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거다.


 하도 밥을 못 먹으니 밥이 그리워서 들어갔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어려 보이던 스태프 분들도 아주 친절하셨던.


 



SushiDog · 107 Baker St, London W1U 6RP, United Kingdom              

4.7 ★ · Restaurant





 든든하게 밥도 먹고 배도 채우고 나니 조금은 힘이 생겼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그렇게 세 번째 뷰잉을 갔는데 묘하게 거리가 다른 나라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약간 아랍계 같은..


 여기가 안전한 건지, 안전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할랄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길래 약간 그쪽 나라분들의 색채가 짙은 동네구나 싶었는데, 아니 웬걸 근처에 커다란 이슬람 사원이 있었다.


 커다란 편견 아닌 편견이 있지만,

 이슬람 친구들이 유학할 때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는 (중범죄 쪽으로) 이야기를 들어...

 슬그머니 거르는 것으로.... (또르르)


 그렇게 나는 모든 선택지를 잃고 너털너털 돌아왔다.


 그리고 열받아서 먹은 오늘의 저녁.



 

영국 마트에서도 프로틴 음료를 팔기에 사 왔다!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겠어.

 그래도 첫 뷰잉이라는 좋은 스타트가 된 것 같다.


 포기하지 말고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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