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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 Oct 27. 2024

[영국워홀 D+7] 런던 투어, 그리고 하루 끝은 뷰잉

버로우 마켓/ 런던 브리지/ 뷰잉



 7일차의 아침의 밝았다.

 확실히 일주일쯤 되니까 시차 적응을 완벽하게 맞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아주 푹 자고 잘 잔 하루.


 사실 임시 숙소로 잡은 곳이 다른 건 다 너무 좋은데 북향이라 웃풍이 심하고 너무 춥다는 단점이 있어서

 어제 얇은 오리털 패딩에 후드집업, 양말까지 신고 잤다... 그랬더니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는 후문이.

 내가 이 집을 떠난다면 그건 추워서임이 분명해진 오늘 (너무 추어)


 오늘은 약속이 있었기에 호스트 아주머니와 가벼운 수다를 떨다가, 인생 이야기도 듣다가, 뷰잉팁도 알려주셔서 감사하게 듣다가 약속을 가러 숙소를 떠났다. 


 오늘은 약속도 있고, 뷰잉도 6시에 있는 나름 빡빡한 스케줄.


 좋으신 분을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떠느라 사진은 많이 남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뻤던 순간들마다 슬그머니 찍었던 오후.


 런던 브릿지를 따라 걸으니 오늘은 비도 안 오고 강바람이 상쾌해서 꽤 좋았다. 

 맞다 여기 영국이지. 이상한 부분에서 계속 실감이 나고는 한다.








 그리고 대망의 6시 뷰잉.

 


 사실 현재 쫄보모드인 나는 매사의 조심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밤늦게(?) 돌아다녀 본 적이 없어서 경계심 모드 최상의 상태로 레이더를 키고 돌아다녔다.


 방은 아늑했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을 보니 나는 여기 못 살겠다는 생각을 직감적으로 했다.

 게다가 입구에서 느껴지는 그 중동 특유의 향신료 냄새.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나의 곳은 아닌 듯 보였다. 

 그래서 조금은 우울한 마음으로 걷다가 남긴 사진 몇 장들.









 돌아가는 이층버스 안은 더럽고, 

 조금 냄새가 났고, 

 사람들이 붐볐다.

 그리고 풀때기 같은 대마 냄새가 나는 사람들까지. 


 런던이 과연 내가 사랑하는 장소였나,

 그것도 잘 모르겠다. 


 일단 확실한 것은 나는 런던에 아직 사랑에 빠지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

 코가 예민하지 않는 나도, 그 수많은 다양성에 조금은 힘이 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낭만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생존적인 영국 생활.




숙소에서 가장 예쁜 컵일지도!



 비가 오는 밤이 지나간다.


 작은 무당벌레가 어느새 방에 들어왔는지 돌아다니길래 한참을 고민하다 잡았다.

 귀여워서 봐줄까 했는데, 잡지 않고는 잠이 들지 못할 것 같아서. 

 작을지언정 무엇인가를 해치는 감각은 그다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친구분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감기약 한 알을 먹고 자야지.


 모두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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