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Ray Manzarek
1979. [Apocalypse Now] 중 ‘The End’
15분여에 달하는 ‘When The Music's Over’ 라이브 버전은 수많은 공간을 완벽하게 채워 나가는 레이 만자렉 연주의 백미이다. 스윙 피아노 연주에서 통칭되는 정통 스트라이드 주법을 변용한 그의 연주는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정도다. 테크닉을 절제시킨 상태에서 극한의 감정몰입을 유도하는 레이 만자렉 음악의 절정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삽입된 ‘The End’에서 아름다운 공포를 선사했다. 면도날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의 섬뜩함을 상징하는 극의 흐름과 전장에 번진 나르시시즘으로 잘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