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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죽이기 선봉, 그리고 성공.

F.O.A.D. 그리고 Paranoid Visions

by Floyd 고종석

F.O.A.D.(Fuck Off And Die) 레이블은 아일랜드 출신의 7인조 펑크록 밴드 Paranoid Visions가 설립한 음반사이다. 1980년대 펑크 신에서 흥미로운 흐름을 보였던 Paranoid Visions는 더블린에서 1982년 결성된 이후 1992년까지 활동하다가 노쇠한 여느 밴드들처럼 재결성 과정을 거쳤다. 현재에도 Paranoid Visions가 여전히 회자되는 대목은 U2의 음악을 증오하는 취지로 진행된 ‘FOAD2U2’ 캠페인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던 이들은 U2의 데뷔작 [Boy](1980)의 수록곡 ‘I Will Follow’를 패러디한 EP [I Will Wallow](1987)를 발표하며 유쾌한 반전까지 더했다.

인트로에서부터 엷은 미소를 유발하는 연주의 풍자 못잖았던 재킷은 익살스러움 이상이었다. 음악적으로 혼성 보컬 구조가 독특했던 이 밴드는 대표곡 ‘Murder Most Foul’과 ‘Missing in Action’, ‘Outsider Artist’ 등에서 전달되듯 다분히 냉소적인 스타일을 지녔지만, 안정되고 탄탄한 연주력은 쉽게 흘릴 수 없는 실력으로 평가된다.

Paranoid Visions의 주축이었던 기타리스트 P.J.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F.O.A.D.(Fuck Off And Die) 레이블의 음반이 다수 국내에 유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리스트에는 Regurgitate, Disharmonic Orchestra와 같은 하드코어와 그라인드코어 신의 여러 밴드의 음반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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