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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월 Oct 24. 2018

나의 첫 테니스 대회참가기

결과는 중요치않다.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뿐...

테니스 구력 어느덧 2년. 

작년에 두려워서 나가지 못했던 테니스 대회를 이번엔 나가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다.

올해 나의 테니스 역사상 가장 큰 일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달리기가 느려 저만치 코트 구석에 아름답게 꽂히는 공을 바라만 보던 병아리에서

이제 코트 구석으로 공을 꽂을줄도 아는 조금 더 큰 병아리로 성장했기에 (그래도 병아리지만) 

대회를 나가보는 경험으로 강력한 닭이 되는 밑거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신랑이랑 파트너를 할까 싶었지만 이내 고쳐먹었다. 

역시 부부끼리는 같은 팀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부부싸움방지) 다른 회원과 함께 파트너를 짜고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여 연습에 돌입했다. 


 

비루한 실력으로

왜이렇게 대회전날 떨리던지..

정말 6:0으로 지고 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두근반 세근반


하...


그렇다, 그래도 심장은 잘 터지지않는다.


그리고 대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전날 미리 주문해둔 클럽회원들의 김밥을 챙겨서

신랑과 함께 결전의 코트로 향했다. 

나와 나의 파트너는 땀을 뻘뻘흘려가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역시나, 의심의 여지없이

겨우 구력 2년된 병아리가 10년씩 테니스공을 갖고노신 10년 구력자들에게

1게임이라도 딴다는게 말이 안되는거였다. 

흑 결국 우리는 세게임 모두 참패를 당했다 ㅠㅠ

(나와 파트너였던 그오빠도 구력 1년..)



뭘 잘했다고 술이 땡기는 것이냐



이건 뭐 대회나가서 실력을 겨루기보단 상대팀에게 레슨을 받고온 느낌이었다.

상대팀 아저씨들은 너무나 여유로웠고

심지어 아웃되는 볼도 받아주셨다.

잘 쳐보라며 공을 아예 대주기 시작하셨지만

우리팀은 1게임도 따지 못했다 (하 굴욕 ㅠㅠ)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거리를 만들수도 있다.

대회코트는 클레이코트여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볼이 이상하게 바운드된다.

나의 신발이 클레이코트용이 아니었다.

우리는 매일 밤에 운동하는데 낮에 치려니 해때문에 적응이 안됬다

등등....

그렇지만 모두 그런말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ㅎㅎ


이번 대회 참가에서 배운것이 있었으니! 


1. 모든 위닝샷은 발리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스트로크로 위닝샷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었다.

물론 대부분 메이저오픈 대회를 보면 정말 멋진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에 정말 받을 수 없는 속도와 스핀의 공을 꽂는 선수들이 많다. 

평소 메이저대회를 너무 많이 챙겨봐서 그런가

그런 멋진 스트로크에 대한 환상이 많았는지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클럽 내에서는 몇번 그렇게 쳐본적도 있고 짜릿했다. 


하.지.만

이런 복식대회에서는 스트로크로 해결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발리로 해결하는 것이 좋고

항상 전진발리를 두려워하지말고 시도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클럽 내에서 게임을 할때도 무조건 서브앤발리 작전을 펼치도록 해야겠다. 



2. 대회에 나가기를 두려워했던 지난날이 아깝다. 

확실히 대회를 나가면 배우는 게 생긴다.

모든 게임을 전패하고 와도 전패하고 온대로 배우는게 생기는 것 같다. 

그리하여 11월에 있는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다

이 대회는 무려 나의 클럽이 사용하고 있는 코트로

나는 홈코트의 이점을 철저히 살리고 올것이다 컁컁컁 (과연..)

신랑과 페어를 먹고 혼합복식을 나갈 예정이다



제발 주접떨지말고 잘하고오자


완망 폭망할걸 알았기에 이번의 실패가 절망적이지 않다. 

다음에 나가서 잘하면 되니까^^

테니스가 이렇게 무서운 운동이다.

이렇게 라켓을 오래 붙잡고 있을줄 상상도 못했으며

대회까지 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 신랑은 테니스패션만 조코비치랑 똑같다, 신랑디스는 여기까지.


아무튼 요즘 제일 재밌는건 테니스치기

요즘 제일 가고싶은곳도 테니스코트?


언젠가 구력 10년정도 되면

나도 개나리부 우승정도는 쉽게하고

국화부 언니야들과 놀고있겠지

라며 흐뭇한 상상을 해본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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