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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레스트 Aug 18. 2022

희수

2022.08.18 매일매일 열심히 프로젝트 - 글쓰기 part1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그러게, 내가 말하지 않았니. 후회할 거라고.”

“네, 맞아요. 전 언제나 저지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바보인가 봐요.” 


상담사 선생님은 희수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조용히 웃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계획은 뭐니.”

“도전해야죠.”

“도전?”

“네. 지금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현재를 깨어버릴 뭔가를 저질러봐야 하지 않을까 해요.”

“음… 이번에도 분명 후회할 것 같은데 괜찮니?”

“네. 어쩔 수 없죠. 전 언제나 늦게 깨닫는 아이이니까요. 또 후회하겠죠. 그러고는 또 도전하지 않을까 해요. 제가 알고 있는 세계에서의 해결책은 그것뿐이니까.”

“그래. 네 결심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오늘 대화 즐거웠구나.:

“네. 선생님도 조심히 가세요. 다음에 또 봐요.”

“그래. 그때는 또 어떤 후회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는구나.” 


상담사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간다. 희수는 그런 선생님을 웃으면서 쳐다본다. 결국 네 번에 걸친 상담으로도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희수는 자기의 왼쪽 손목을 본다. 이미 여러 번 덧나고 덧난 상처들이 손목에 가득하다. 주위를 살펴보아도 무엇하나 없다.  


희수는 으슷하면서 고개를 젓는다. 또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자유를 찾기 위해. 희수가 말하는 자유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오늘 밤 또 희수는 병원을 시끄럽게 만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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