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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고래 Aug 17. 2020

신입 취준생을 위한 링크드인(Linkedin) 활용법

외국계가 아니어도, 경력직이 아니어도 가능한 링크드인 활용 Tips

 신입 취준생들에게는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력직 시장에서는 나 또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한 명의 직업인이다. 최근에 커리어에 대한 고민으로 다양한 루트를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예전부터 말로만 듣고 제대로 써본 적 없던 링크드인(www.linkedin.com)을 몇 개월간 활용해보았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지만 몇 개월 이런저런 방식으로 사용해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Tool이었다. 링크드인 자체가 경력직, 외국계 종사자, 글로벌 커리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신입 취준생들도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Tool 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신입 취준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링크드인을 활용해 볼 수 있을까?


1. 직무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자. (feat. 키워드 검색)

  직무에 대한 이해는 취업활동에 있어 단연코 핵심이다. 어떤 포지션에 지원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량과 스킬이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원 전에 나에게 맞는 일인지,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합격을 위해 어떤 부분을 공략할 수 있을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직무 경험이 없는 취준생들에게 산업/회사/직무에 대한 이해는 해도 해도 어려운 분야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업무기술(Job description - 줄여서 J.D)이 상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본인이 품을 들여서 상세히 알아보지 않으면 정보획득에 한계가 있다. 이렇게 부족한 정보를 획득하는데 링크드인은 크게 2가지 이유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 검색에 최적화되어있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의 채용 공고는 보통 채용공고를 이미지로 복사 붙여넣기한 형태다. 때문에 제목에 내가 찾는 단어가 없다면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링크드인에서의 채용공고 포스팅은 본문 자체에 텍스트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조건이나 스킬 등으로도 채용공고를 검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링크드인에 프로필을 등록해 놓은 수많은 현직자와 리크루터, 헤드헌터들을 검색해 볼 수 있다.

2) 상세한 Job description이 있다.

 공채가 줄어들고 수시 채용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지만, 한국 기업의 채용공고는 아직도 디테일한 JD를 기재하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신입 공고일 수록 심하다) 관리자가 업무에 대해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여기에 어떤 역량/스킬이 필요한지 정리해서 공고를 내기보다 일단 뭉뚱그려서 공고를 올리고, 일단 뽑은 다음에 적당한 부서에 배치하는 과거의 방식이 아직도 만연하다. 하지만 링크드인에 있는 외국계 또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주로 경력직 채용공고이긴 하지만 상세한 JD를 올리고 있어서 해당 직무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고, 어떤 역량과 스킬이 필요한지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예시로, 인문계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영업과 관련돼서 검색 작업을 해보도록 하자.

Sales 검색창

일단 Sales라고 검색창에 입력을 해보면 관련 검색어를 함께 볼 수 있다. 보통 Sales Specialist는 주니어급 (~5 또는 10년 차 정도, 채용 공고마다 표시기한은 다르다), Sales Manager는 시니어급을 의미한다. 여기서 Sales Specialist로 검색을 해보자

Sales Spacialist 검색창

직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경우, 영업이라고 하면 다 비슷한 업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산업에 따라, 조직구조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위 피드에서만 봐도 Key Account Manager (핵심 거래처 관리자), Sales Operation Specialist (영업 운영 담당) 등 다양한 포지션을 확인해볼 수 있다. 여기서 대표적인 몇 개 직무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쿠팡 Eats의 Sales Manager포지션

최근 사업을 급격히 확장 중인 쿠팡 Eats의 'Sales Manager' 포지션이다. 해당 포지션을 간단히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 업무에서 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은 외식 브랜드 판매자, 특히 프랜차이즈 HQ(본사) 사람들이다.

# 매출 증진, 매출 증대와 같은 단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해당 업무의 KPI는 매출일 가능성이 높고, 내가 직접 매출을 낸다기보다 입점 프랜차이즈가 매출을 잘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영업전략기획, 프로모션 기획, 데이터 분석 등의 표현을 볼 때 데이터에 기반한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표 이상을 성취하려는 성향'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직무는 매출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이 클 가능성이 높고, 목표의식이 높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직무일 것이다.


TikTok의 Sales Operation Specialist 포지션

또 다른 공고는 TikTok Sales Operation Specialist 포지션 공고다. 매일매일의 비즈니스 계약을 관리한다는 것, 강력한 엑셀 스킬이 필요하다는 점 등 초반부터 관리/사무 업무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같은 영업 카테고리 안에 묶여 있지만 위의 Coupang Eats 포지션과 비교해볼 때 공격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느낌보다 후방에서 영업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업지원의 느낌이 강하다.

2가지 공고 모두 경력직 채용공고이기는 하지만, 신입 입장에서도 영업 안에서 어떤 직무들이 있고, 해당 직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인문 상경계 직무인 HR에 대해서도 검색해보자. HR에 대해 잘 모르는 취준생들의 경우 인사직무에 어필하는 강점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나 관심 같은 것을 어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HR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봐도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Toss  인사 직무 포지션
Tesla 채용담당자 포지션

위의 Toss 인사운영 직무와, Tesla 채용담당자 직무를 분석해보면, 직무와 산업 성격상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한 가지 부분에서 일치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채용이나 인사관리에 있어 산업과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업무를 진행한다면, 회사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당연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Tesla의 채용공고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이한 점은 BA/BS with Strong academic record required 란 부분이다. 우리는 학점을 보는 것이 스펙 중심주의이고 차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하는 Tesla에서도 직무에 따라서 높은 학점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인사직무가 눈대중이나 Creative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논리와 학문적 근거에 기반하여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학점을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현업 인사 담당자들은 끊임없이 공부도 하고 석사를 취득하는 경우도 많다)


2. 나의 커리어 패스를 그려보자

 취준생이라면 현재 내가 가진 능력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커리어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역량을 기르거나 어떤 자격증을 획득하면 어떤 커리어 패스를 만들 수 있을지도 알아보고 싶다. 이런 관점에서 링크드인이 가진 키워드 검색 기능을 활용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는 필수인 Google Analytics와 관련돼서, GAIQ (Google에서 인터넷 평가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Google Analytics 자격증, 무료)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하자. 이 자격증을 토대로 어떤 분야에 지원해볼 수 있을까? 어렵게 알아볼 것 없이, 링크드인에서 GAIQ라고 검색을 해보자

링크드인에서 'GAIQ' 로 검색한 채용공고 결과

검색 결과를 보면 크게 1) E-commerce 관리/영업 분야, 2) 디지털 마케팅 분야, 3) 비즈니스 분석 분야에서 GAIQ가 활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GAIQ는 이론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활용능력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실제 활용능력과 나의 다른 경험들을 조합해서 위의 3가지 분야 중 하나에 지원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링크드인에서 'GAIQ'로 검색한 '사람' 결과

채용공고뿐만 아니라 '사람'을 기준으로 검색해보면 어떤 사람들이 GAIQ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프로필을 클릭해보면 상세하게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현직자들이 직접 올려놓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나의 미래 커리어 패스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3. 관심 있는 기업/직무의 현직자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자

 마지막 Tip은 사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링크드인이 다른 채용사이트와 다른 가장 큰 부분은 페북이나 인스타와 같이 'Social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검색해보고 그들의 프로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in mail 기능 (링크드인 플랫폼 내부 메일 기능)을 활용해서 말을 걸어볼 수도 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인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조금만 용기를 내서 질문 메시지를 보내보자, 중요한 조언을 얻거나, 작은 기업일 경우 의외의 채용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예의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거절/무시당해도 의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자)


11번가로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현직자 목록


신입 취준생의 입장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들만 정리했지만, 이외에도 정말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커리어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 유튜브, 브런치에서 링크드인에 관한 수 없이 많은 Tip들을 찾을 수 있으니 관심이 생긴다면 추가로 찾아보도록 하자.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모임, #쓰담의 멤버로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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