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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Rim Kim Mar 30. 2020

동백꽃 필 무렵

언제 오는 것인가!

토지나 화분 속 흙에서만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병에 꽂아 키울 수 있게 가지로도 판매를 하길래 이사한 집에 아직 식물이 없어 생기도 줄 겸 주문을 해보았다.

나름 매일매일 물도 갈아주고, 햇빛도 잘 보라고 아침에 출근할 때 마다 베란다에 내어놓는 정성을 보였더랬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부터는 꽃봉오리가 빨갛게 물들더니, 그 후 일주일 동안은 하루가 다르게 빨간 부분이 앞으로 계속 쑥쑥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이 지나면 피었겠지 싶은, 퇴근길 설레는 맘으로 화병을 확인하던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봉오리 수가 모자란다.


"엇! 어디갔지?"


화병 주변을 요리조리 둘러보니 바닥에 쓸쓸히 내동댕이 쳐진 꽃봉오리가 보인다.

슬프다. 그렇게 떨어진 봉오리가 4개 째..


원래 이렇게 꽃 피우기가 쉽지 않은건가.

토지의 양분을 먹어야 하는데 물만 먹어서 그런 것일거라고 애써 합리화를 시켜본다.


마지막 한 개 남은 봉오리는 과연 꽃 피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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