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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망 the Amant Jul 31. 2019

정의로운 약속

늘 그렇듯 개운치 않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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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워진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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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었으면 써야지 임마." 이젠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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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해야지만 입에 풀칠 하는 것 갖고 건실한 놈이라 할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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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햇볕은 쨍쨍해. 우리 집은 전세.

아침마다 구역질 나는 상암동의 냄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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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렸던 사람들은 다들 그래. "계약이 그렇대"

그 계약으로 뭐든 사고 버리는 자들이 약속이라고 한게

"신입사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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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는게 약속이라면

새끼 손가락 보다는 손목을 걸었어야 하며

너희 자식에게 떳떳한 어른이라면서

믿음직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책임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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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던 날 내게 내밀었던 그 '정당한 이유'

그게 다시 목을 겨누게된 황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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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내려진 처분을 그저 받아들이고 만다는 게 가장 화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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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달 간의 돈, 겁, 독은 어쩌면 하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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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 









* 글의 내용은 전부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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