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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뀰사마 May 23. 2022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세금은 회계사에게

좋은 회계사와 메카닉을 만나게 되면 인생이 한결 나아진다.

*본 글은 제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본인의 재정 계획 및 상담은 자격증을 가진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와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좋은 회계사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또한 '아니 이럴 거면 내가 왜 회계사를 써, 내가 직접 세금 신고하고 말지'란 생각을 자주 한 적이 있다. 대부분 영수증 내역과 지출내역도 어차피 내가 다 합산하고 회계사는 마지막에 신고해주는게 다인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다. 


회계사도 얼추 2-3번은 거쳐간 지 오래다. 내 주변의 대부분은 회계사를 쓰지 않고 본인들이 스스로 한다. 나는 매번 세금신고 기한을 놓치는 극강의 P(장담컨데 MBTI의 P는 procrastination의 P가 아닐까)라서 회계사를 쓴다. 회계사를 쓰면 세금신고 마감을 늦춰주거든(...) 회계사가 세금 신고를 롯징해준걸 리뷰하다보면 가끔 틀린 걸 발견해서 내가 다시 amendment를 롯징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던 와중 부동산 투자로 본인의 회계사와 매년 세금신고를 같이 하는 지인이 있었다. 이 지인은 본인이 직접 할까 매번 고민했지만 그냥 돈 주고 하고 만다는 식으로 계속 맡기게 되는 사람이었다(나처럼 끝까지 세금 신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회계사를 쓴 듯하다ㅋㅋㅋ). 이전에 나는 한 3명? 정도 되는 회계사들 인터넷 포럼이나 다른 지인들에게 추천받고 갔는데 다들 영 일이 시원찮았다. 다들 부동산 세금 정산에 대해선 빠삭한데, 나처럼 다양하게 펀드나 주식 자산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내역을 정리해서 보내면 될지 명쾌하게 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 내가 최근에 일하게 된 회계사는 가장 나에게 잘 맞았다. 다음 21-22 EOFY 회계정산도 이 회계사와 할 거 같다. 여러 회계사를 거쳐가다 드디어 맞는 사람을 찾게 되니 나에게 맞는 회계사들의 특징을 좀 나열해보았다. 이점을 참조해서 여러분들도 본인에게 맞는 회계사를 찾게 되셨으면 좋겠다. 회계사 추천은 본 글에선 하지 않겠다. 왜냐면 각자 맞는 회계사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소개해주고 욕 먹긴 싫어...


내가 맘에 들어한 현 회계사의 특징은: 


1. 내가 세금 공제내역을 받을 수 있는 내역을 카테고리별로 정리를 차르륵 해주었다. 가령 apparel 같은 경우 나는 회사원이라 대부분 공제를 받을 순 없는데 이번 코비드 규정으로 마스크 구입, 손소독제, 그외 라텍스 장갑 등을 클레임 할 수 있는 걸 알려줬다. 

2. 어느 아이템이 좀 의아한지, 질문을 해도 되는지 딱 구역별로 명쾌하게 기준을 줬다. 미리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Word파일을 주고 그 카테고리에 맞춰 세금 공제가 가능한 지 몇몇 내역을 칸에 적어서 내면 회신을 해줬다. 

3. 어떻게 세금 신고를 종결했는지 최종 리포트를 PDF로 답신해주었다. 최종 lodgement를 하기전에 내가 미리 확인을 할 수 있어 좋았다. 

4. 이게 공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 애매한 것들은 칼답변해줬다. 몇몇 회계사들은 어조나 설명이 참 불친절한 경우도 많았다. 

5. 대부분의 여기 회계사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내역에 대해선 네거티브 기어링이나 기타 이익에 대해선 정통한데 나처럼 ETF 꾸역꾸역 모으고 자발적으로 추가 연금액을 넣어서 세금공제받고 각 펀드사에서 ATO에 신고한 걸 내역을 뽑고 그와 관련된 비용을 어떻게 감산 받을 수 있는지 Capital loss와 Capital gain에 대해서 상쇄를 조언해주는 회계사는 생각보다 적었다. 다들 답변도 제각각이었고 어떤 회계사는 초반 비용은 싼데 추후 펀드를 계산시 펀드 계좌별로 추가액을 받는 회계사들도 있었다. 나 같이 각각의 포트폴리오 규모는 작은데 다양하게 펼친 사람에게 이런 가격모델은 회계비용의 지출이 커지기 쉬웠다. 내 회계사는 개인 택스 165+사업택스+캐피탈개인+주식매매+펀드 총 합계산 가격 165 이렇게 해서 330불만 차지했다.  


하지만 모든 회계사가 만능은 아니며 아래와 같은 주의점을 유념해두자: 


1. 모든 세세한 질문에 회계사가 다 답을 해줄 상황이 안되니 공제액이 트랜섹션당 300불 넘어가는 것 위주로만 질문하자. 솔직히 ATO의 Audit도 다 웬만하면 1000불 넘어가는 구매액 위주로 묻더라. 

2. 본인의 세제 내역 정리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 각종 증빙자료도 본인이 다 미리 정리하고 백업도 담아놓자. (나는 올해 뭔 재수가 털려서 하드디스크를 3개나 날려먹는 횡액이 터졌다...아이고 젠장)

3. 본인의 질문과 회계사의 세제 내역이 맷치가 안돼서 답이 안 나올 땐 걍 포기해라. 아니면 본인이 조사를 열심히 해보고 추후에 amendment로 넣던가. 

4. 본인의 증빙내역은 회계사가 관리를 해주지 않으니 (기업전담 회계사가 아닌 이상) 본인이 잘 관리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 

5. 질문을 잘해야 답변도 잘 온다. 물론 회계사의 이해도나 숙련도도 갈리는 문제이지만 질문하는 사람도 구체적이고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사실 회계사가 하는 롯지먼트가 본인이 해도 상관없겠다 싶으면 해도 된다. 나는 내 회계사가 xero를 통해서 어떤 정보가 ato에 전달되었는지 회계사 포탈로 내역을 다 뽑아서 보여줬는데 그 내역들이 내 개인 ATO Potal엔 안 뜨더라. 그 데이터는 추후 세금 신고할 때 신고자가 제대로 신고했는지 안 했는지 ATO 측에서 크로스 체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일일이 AMAstatement를 기다려서 내가 입력한 구간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여서 그냥 Auto-filing으로 회계사의 포탈에 뜬 내역으로 자동 입력하기로 하였다. 귀찮아!!   


본인이 할 수 있으면 본인이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나는 하도 이리저리 찝적된 펀드들이 많아서 그거 내역 추산하기가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걍 회계사를 고용했다.. 주식매매 트랜섹션은 어차피 내가 뽑아야하긴 하지만 그 외 세세한 프랭킹 크레딧, 해외 자본 크레딧 등 세부 항목을 일일이 체크하며 펀드별, 종목별로 내역 나누는게 너무 귀찮았다. 뭣보다 회계사를 쓰면 개인 세금 신고 마감날짜는 그 해 10월 초인데 다음 해 5월 초까지 미룰 수 있다ㅋㅋㅋ(그냥 제때 좀 해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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