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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Oct 23. 2019

누가 나에게 돈을 줄까? (B2B, B2C, B2G)

1인기업가의 돈

조직에서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 그 월급을 주기 위해 기업은 돈을 번다. 기업의 돈은 소비자, 혹은 거래처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조직에서 나오면? 혼자라면? 소비자와 거래처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조직이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즉 내가 나에게 돈을 줄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직장에서 일할 땐,
사장이 아무것도 안하고
돈을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장난이 아니네.

 퇴사 후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친구가 이야기 했다.


 “그걸 이제 알았어?
영업이 핵심이야.
일 가져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이제 그거 너 스스로 해야 해.”



영업을 하려면 일단 내가 판매할 물건이 있어야 한다. 즉 내가 가진 능력을 하나의 제품으로, 서비스로 잘 포장해야 한다. 그 다음, 이 제품에 기꺼이 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찾아 나서야한다. 일반 대중이 소비자일 수도 있지만 타 기업이 나에게 돈을 줄 수도 있다. 혹은 정부가 나에게 돈을 줄 수도 있다. 이를 비즈니스에선 B2C(business to consumer), B2B(business to business), B2G(business to government) 라고 말한다.

드림브랜딩이라는 프로그램을 5년 넘게 진행했다. 블로그로 직접 모객했다.


 나는 처음엔 B2C(소비자를 직접 모객)로 시작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강의와 교육을 홍보하고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다. 하지만 매번 사람들이 모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번에 큰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지인들의 소개로 기업(B2B)과의 컨택 포인트가 생겼다. 1달, 6개월, 2년. 그 기간동안 요청하는 업무를 제공하고 매달 같은 날에 돈을 받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채널을 대행하는 일을 하다가 차츰 마케팅과 브랜딩 자문 영역으로 일을 확대했고 매달 직원 대상 교육을 나가는 기업도 생겼다. 기업과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사실이 하나 있다. 개인(소비자)이 직접 지불하기엔 큰 돈이 기업이 지불하기엔 적은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안정적으로 고정수입을 만들 수 있었다. 기업에서 매달 받는 돈이 정해져 있었기에 사무실 월세나 기본적인 고정비용들을 지출하는 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었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만들었던 앱, 현재는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돈을 버는 방법도 있다. 정부에선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서류를 잘 준비해서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다만 까다로운 서류작업은 각오해야 한다.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정부가 창업에 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볼 만 하다.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금액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멘토링이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나도 정부지원사업도 여러 번 도전했다. 독서모임 기반의 커뮤니티를 함께 운영하는 어썸피플은 ‘서울시 창업지원프로그램’에 합격하여 한달에 100만원 가량의 지원비를 받았다. 그 돈으로 업무용 노트북을 구매했었다. 퍼스널 브랜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트레이너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동일한 ‘서울시 창업지원프로그램’에 합격시킨 이력도 있다. 덕분에 운동 장비를 서울시의 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IT업종에 도전해 보고 싶어 ‘창업선도대학’이라는 국가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지원해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어플리케이션을 기획, 런칭, 운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지원받는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할 기회들이 종종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영역의 1인기업가를 만나면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폭이 정말 다양해졌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과거에는 제조업이나 IT 분야가 지원사업을 하는 게 유리했다면 최근엔 유튜버, 웹툰 작가와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찾아서 지원해보는 것도 검토 해 보자. 사업계획서를 쓰는 게 낯선 사람도 많겠지만 그 과정에서 내 일이 체계적으로 정리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겼으면 한다.


 어느덧 주변에 친한 청년 대표님들이 많아졌는데, 그들을 지켜보면서 갖게 된 생각이 하나 있다. 다 자기 방식대로 잘 먹고 잘 살더라는 것. 영업력이 좋은 분은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B2B’로 수익을 많이 내고, 기획과 서류작업에 능한 대표님은 수년째 정부지원사업과 다양한 정부, 기관의 일을 따 내어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온라인에서 꾸준히 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인지도를 쌓은 덕분에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B2C 영역에서 꾸준히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를 지켜보며 자신에게 조금 더 적합한 방법, 조금 더 수월한 방법은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주력 채널을 결정하는 시간이 초기엔 필요하다.


 핸드메이드 비누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분이 있다. 손재주가 좋아 퇴사 후 이쪽으로 방향을 정했는데 바로 공방을 차릴 여력은 되지 않아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과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방식이다. 동시에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원데이 클래스를 오픈하고 직접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일반적인 B2C 영역이다. 이 분의 경우 플리마켓에서 MD눈에 띄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한 편집솝에 비누가 입점했으며, 나는 이 분을 오프라인 체험중심의 편집샵을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에 소개 해 드려 그 기업에서 클래스를 주관하여 오픈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똑같이 비누를 판매하고 클래스를 하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할 수도, 기업과 함께 일을 할 수도 있다. 가능한 한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다양한 수입원을 만드는 노력을 하자. 그래야 수익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이라도 떨쳐질 수 있다.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1인기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1인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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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니지먼트 be.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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