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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Oct 24. 2019

1인기업가의 돈벌기, 한가지 방법으로는 부족해.

1인기업가의 돈



최근 유튜브에서 ‘내가 돈을 버는 ○가지 방법’이라는 영상을 여러 개 발견했다. 5가지, 7가지, 10가지. 그들은 다양한 수익 바구니 덕분에 경제적 여유는 물론이고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고 한다. 영상을 들여다보니 공통적으로 유튜브 광고수익과 책 인세, 주식과 부동산, 강의, 코칭이 보였다. 유튜버 특성상 아무래도 콘텐츠와 관련된 수익이 두드러졌고 더불어 재테크도 열심히 하는 분이 참 많구나 싶었다.


 나는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사실 위험을 분산하는 게 핵심이라는 사실. 언제든 하나가 사라져도 다른 수입원으로 인해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1인기업에게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직장인도 수입을 다각화하는 시대다. 정해진 월급 외에 부업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재테크 방법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가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에어비앤비나 쉐어하우스, 강의, 책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과 1인기업의 수익 다각화 전략은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은 ‘주업’이 있고 기타 수익으로 ‘부업’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1인기업은 ‘주력 서비스’가 있고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는 게 옳다. 만약 유통업을 하고 있다면 단일 제품을 판매하는 것 보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리스크를 감당하기에 유리하다. 물론 너무 다른 제품을 취급한다면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내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되 중심 서비스를 기점으로 다양하게 변형하고 확대해 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강사라면 강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 가능하다면 강의 주제를 세분화 시켜도 좋다. 강의 형태도 다각화 할 수 있다. 대규모 강연, 소그룹 워크숍, 일대일 코칭, 온라인 코칭 등이 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로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 강의와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던 많은 강사들이 온라인 강의플랫폼에 자신이 콘텐츠를 런칭하여 또다른 수입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정 카페는 회원 등급별로 자료를 열람하게 지정해두고, 회원등급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카페 활동과 더불어 금액을 결제하는 것을 유도하기도 한다. 디지털 리포트 시장도 크고 있다. 개인이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구독료를 받는 모델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디자이너라면 외주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만의 작품이나 상품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가치를 인정받아 추가 수입원이 될 수도 있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텀블벅이나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매우 활성화되었다. 상품이 나오기 전, 기획 내용과 상품 예상 시안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펀딩을 받을 수 있다. 미리 펀딩을 받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인지도가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홍보에 대한 부담도 덜 하다. 나는 '외주'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타인의 일을 대신 해 주는 일에 지쳐있는 상태라면 이 방법은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길 바란다.



 나는 김인숙 개인이 버는 돈(프리랜서 형태)비스타라는 내 회사가 버는 돈(개인사업자 형태) 으로 내 수입원을 크게 구분한다. 김인숙 개인의 이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보통 외부에 강의를 하러 가거나 기업 자문을 해 드리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금액도 원천징수 세액만 제하고 받는다. 일종의 프리랜서 수익처럼 지급받는 것이다.


 비스타의 이름으로 버는 돈은 또 두 가지로 나뉜다. 기업을 상대로 벌어들이는 돈과 직접 운영하는 교육과 컨설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다. 기업상대로는 계약에 의해 마케팅 자문이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내가 직접 교육을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하여 프로그램을 런칭, 운영하기도 했다. 이 때는 사람들에게 수업료를 받고, 일정 퍼센트를 제외한 뒤 강사들에게 강의료를 지급한다. 나는 중간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형태다.


 내가 시도했던 색다른 수입원이 있었다. 바로 ‘대관료’다. 나는 사무실을 임차해서 이용했는데 사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 사무실 이용 비중이 매우 낮았다. 그 공간이 아까워 고심끝에 비스타 멤버들에게 저렴한 금액으로 대관을 해 주기 시작했다. 조금 더 익숙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명목이었는데 강의나 코칭을 하는 분들과 유튜브 촬영을 하는 분들이 자주 애용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월세의 일정 부분은 대관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추가 수입원을 만든 것이다.


프리랜서 가이드북을 제작하기 위해 협업 팀을 꾸려서 제주도로 워크샵도 다녀왔다. 장소의 자유로움은 1인기업의 특권이다.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만들수 있는 상품이 무엇일지 수년간 고민했다. 좀 더 대중적인 상품을 다루고 싶지만 기존의 내가 해 오던 일과 너무 동떨어진 일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오히려 크다고 판단했다. 고심끝에 결정한 제품은 바로 '독립출판물'과 교육용 워크북과 툴킷. 지난 몇년간 해 왔던 오프라인 교육의 강의 내용과 워크시트를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독립출판의 형태로 지식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시작했다. 몇년간 하고 싶었던 숙원사업이다. 지식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나는 눈에 보이는 '상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동시에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내가 굳이 시간을 추가로 사용하지 않아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분야다.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을 때에도 크게 두가지 형태로 돈을 벌었다. 기업의 마케팅을 해 주면서 받는 수익과 퍼스널 브랜딩을 매니지먼트 하면서 일정 수익의 퍼센트를 쉐어하는 형태였다. 기업에서 꼬박꼬박 받는 돈은 내 수익을 예상할 수 있어 좋았고, 수익의 퍼센트를 쉐어하는 방식은 내가 하는만큼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는 '프로젝트 당' 금액을 받기도 하고 '시간당' 금액을 책정해서 받기도 한다. 이 경우 프로젝트당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시간당 얼마를 받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퍼센트를 쉐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머리 아프지만 초반에 꼭 내가 받을 돈에 대해서 정리해 두는 작업을 하는 게 좋다. 상대방이 대뜸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라고 물어볼 때 매번 당황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자신의 업무 분야에 따라 신경써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나는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돈으로 받아야 하는지 조금씩 규정해두길 바란다.


 물론 나도 여전히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마다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받을 지 고민을 한다. 사실 지금도 프로젝트 범위와 금액을 결정하지 못해 머리가 아픈 일이 있다. 비슷한 작업을 반복하는 일이 아닌 경우, 매번 이 과정은 머리아플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지 않을까? 나도 희망을 가져 본다.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1인기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1인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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