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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가은 Apr 05. 2021

퇴사하면 많이 듣는 말
"포트폴리오 좀 보내줘"

그게 없어서 노션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3월, 나는 4년간 함께했던 광고회사에서 퇴사를 했다. 이직을 한다거나, 엄청난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다 보니 나와서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나, 하고 싶던 일들을 차분히 고민하던 중에 여러 지인들에게 똑같은 말을 들었다.


"당분간 프리 한다며? 포트폴리오 좀 보내줘"

"제작자라고 들었어요. 포트폴리오 좀 전달 부탁드릴게요 :)"

"너 미디어 광고 운영하지 않나? 포트폴리오 줘 봐"


음.. 만들어 둔 거 없는데..?




career 커리어

: 나의 일을 정의하기



어떤 플랫폼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지 계속 고민을 하다 노션에 정착했다. 그 이유는 창작물만 정리하면 되는 보통의 콘텐츠 제작자분들과 달리, 나는 디지털 마케터로 지냈던 시간도 길었기 때문이다. 누르면 영상이 샥샥 올라오는 감각적인 포맷들이 물론 멋져 보였지만, 우선은 두 가지 일을 모두 다 할 것이기에 텍스트 가독성과 편집이 쉬운 노션이 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첫 소개 단락에서는 나의 직무를 '콘텐츠 제작자이자 디지털 마케터'라고 정의한 후, 어떤 일을 해왔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을 써놓았다. 그 뒤에는 내가 지향하는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하는 사람'의 문장도 함께. 이어진 Career단락에서는 그래서 현재 하는 일이 무엇인지, 경력이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이력을 볼 수 있게 써놓았다. 상세 포트폴리오까지 보지 않더라도 이 사람과 어떤 걸 만들 수 있는지, 어떤 일을 줄 수 있는지 감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까.



(첫 소개 단락의 경우, 프리랜서 마케터 융님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여 약간의 변형을 주었다. 이리저리 다르게 구성을 해보려 했으나 사진+소개글+연락처의 삼합 구도는 너무나도 좋았다. 짱 멋진 선례에 감사드리며..)




portfolio (프로젝트)

: 구체적 포트폴리오 정리하기



1) 광고 캠페인 기획 / 제작

노션에는 정리 툴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시성이 필요한 광고 프로젝트의 경우 첫 이미지 썸네일이 보이는 '카드 형태'의 툴을 활용했다. 카드를 클릭했을 때 참여했던 캠페인 영상과 내가 했던 역할(롤)을 적어두었고 간략하게 캠페인에 대한 나만의 설명을 써두었다. 주의할 점은 카드 형태의 썸네일은 '이미지'만 가능하고 임베디드 된 동영상의 썸네일을 불러오진 못한다. 별도의 이미지를 첫 단락에 첨부하시길!




2) 브랜디드 / 오리지널 콘텐츠

광고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브랜디드 콘텐츠도 동일한 포맷을 활용했다.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직접 기획/촬영/편집/출연까지 했던 내용을 역할에 써 두었고, 납품한 영상과 비하인드 에피소드 영상을 따로 임베디드 해 두었다. 포트폴리오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으나 현재 기획하고 있는 <슬기로운 프리생활> 프로그램 출연자를 모집글도 포함시켜 두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도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




3) 미디어 플래닝 캠페인

미디어 플래닝의 경우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 캠페인들이기 때문에 간략한 표 형태로 정리를 해보았다. 태그 기능을 활용하면 다채로운 컬러 표현이 더 쉽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진행한 내용은 NDA로 공개할 수 없어서 콜 아웃으로 미디어 플래닝이 어떤 일들을 하는 건지 (플랫폼 / 광고 상품 구성 / 캠페인 타겟 설정 / 타겟팅 / 운영) 기재 해 두었다. 나와보니 생각보다 자신이 만들어둔 콘텐츠나 소재를 디지털상에서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이 많았고, 내가 가진 스킬과 능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 





Work together

: 이런 일에 도움을 드려요.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한번 더 느끼게 된 사실인데, 나는 아직 한 분야의 뾰족한 일꾼이 아니다. 콘텐츠 기획도 했다가, 제작 디렉팅도 했다가, 촬영이랑 편집도 했다가, 디지털 마케팅도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나 구루가 되어서 아 그 파트 하면 그 사람 연락해볼까? 하는 사람이 되면 좋을 텐데.. 어쩌겠는가. 내가 걸어온 길이 여태껏 다양했고 그 여정 중에 얻은 것 또한 꽤나 많아서 다채롭게 골라 쓰면서 살아보려 한다. 물론 현재 되고 싶은 건 분명하다 '사랑받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달하는 사람'  회사 안이던 밖이던 정말 상관없이 내가 '일'이라는 걸 하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만난 일들과 나온 콘텐츠까지, 이 과정들이 모두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일 찾는 프리가 있다고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

https://www.notion.so/Anne-412a9826f523402bbbb82769c1bb05db




다음 편엔 그간 뜸했던 에세이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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