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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조 Aug 10. 2022

질문 둘,

인생의 즐거움에 대해.

Q. 어떤 즐거움으로 인생을 살아가시나요?


  경험하고, 기획하고, 실행하고.


  SNS에 적어 둔 이 메시지가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모두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모두 새로운 경험입니다. 아무리 루틴한 삶을 산다 하더라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다르죠. 그 삶에서, 일상 속에서 문득 어떠한 발견을 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기회가 주어지면 그걸 토대로 일을 벌이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실제로 실행하는 즐거움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조의 무비나잇'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공부는 안되고 이상하게 Creative 하고 재밌는 생각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게 제일 재밌는 생각이라 굳게 믿죠. 그때가 그랬습니다. 시험공부는 하기 싫고, 그냥 흰색 벽이 있는 방을 하나 빌려 하루 종일 영화나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SNS에 그 생각을 올렸죠. 근데 생각보다 그런 하루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때, 이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생일이 공휴일이니 전날부터 밤새 영화를 보더라도 문제가 없겠다 싶었죠.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판을 짜고, 하나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인이 운영 중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2013년 8월 14일 오후 3시부터 8월 15일 아침 9시까지 보고 싶은 영화를 주야장천 보는 무비나잇을 열었습니다.

2013년 6월 17일, 신촌의 어느 스타벅스에서 올렸던 페북 게시글. 이 글이 무비나잇의 시작이었다.
파리 교환학생 중에 인상 깊었던 'La Nuit Blanche'에 끼워 맞추기 위해 잡았던 콘셉트가 자연스레 '무비나잇'으로.

  감사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무비나잇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추억의 잔상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일 년에 두 번(생일파티/크리스마스 파티) 정례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 삶은 더 풍성해졌고, 매년 8월과 12월이 오면 일상의, 인생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경험을 계속하고 있죠. 

  이게 경험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며 살아가는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종종 사람들을 만났을 때 하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게 제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인 것 같습니다. 그 마음 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새로운 걸 경험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게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입니다.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The Hoxton, Rome의 내 방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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