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지난주 언젠가는 비바람에 초겨울 같아
어렵사리 피워진 꽃들이 질까 괜히 걱정이었는데
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양떼구름 가득한 맑은 하늘을 보았었고
오늘은 다시 부슬부슬 비가 내리네요ㅎㅎ
뚜렷한 4계절이 한 계절에 들어 있는 것 같은,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한 요즘입니다.
#또다른낯선
어제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주 듣던 익숙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동주 시인의 낯선 시를 소개받았어요.
늘 저항적이고 강함을 떠올리게 하는 시인의 어조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의 시구들이 낯설면서도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 보면서 글로 옮겨 봅니다.
여전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지만
생생한 묘사와 봄에 대한 비유는 새로운 느낌을 들게 합니다.
겨울 삼동을 무사히 지나오게 해 주신 것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계절에 마음을 놓이게 하는 생각들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