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T Trend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섯돌이 Jan 03. 2016

음성서비스 기반 스타트업에게 미래가 있을까?

라인에 이어 위챗도 일반 전화망에 전화 거는 기능 제공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위챗(WeChat)이 일반 전화망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위챗 아웃(WeChat Out) 기능을 추가했다. 그 동안 위챗 이용자 간에는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음성 및 영상 통화가 가능했는데, 위챗 아웃을 통해 유선 또는 무선전화에도 전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인(Line)도 이미 라인 아웃(Line Out)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와 카카오톡 등은 자사 이용자간에 음성 및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실 카카오톡은 자사 이용자간에 음성/영상통화뿐만 아니라 일반전화망으로 전화 거는 기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지만, SKT/KT/LGU+ 등이 격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말 이 기능은 통신사업자에게 위협적인 것일까? 현재 통신사업자들의 요금체계는 음성이 아닌 데이터 요금 체계로 급속히 변했고, 음성 통화는 부가(?) 서비스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다. 4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음성통화는 무제한이고, 요금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결정되는 구조이다. 

이건 사람들의 음성/데이터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이다.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횟수는 점점 떨어지고 있고, 커뮤니케이션도 음성보다는 텍스트, 사진 등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은 필수이고, 통신사업자는 요금제에 음성을 무제한 공짜로 넣어뒀으니.. 국내에서는 위챗아웃 같은 상품이 나와도 통신사업자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카카오톡이 아웃 기능을 출시하더라도 통신사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물론 국제전화 시장에는 이런 상품이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인의 경우 미국에 거는 전화요금을 1센트/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진짜 싸지만.. 상대방이 라인앱을 이용하고 있다면 라인앱끼리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 유학간 자식과 부모 사이.. 직장인이 해외 출장 가서 카카오톡이나 라인으로 가족과 음성/영상통화를 하는건 이제 일반적인 풍경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은 음성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단 젊은 층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음성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런 추세는 중장년층으로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이다.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장악한 메시징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음성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을뿐 아니라,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PC기반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최강자였던 스카이프를 비롯한 아류 서비스는 모바일 시대의 본격 도래와 커뮤니케이션 패턴 변화에 따라 존재감이 미미해졌는데, 어떤 스타트업이 무슨 서비스로 아직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음성 시장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